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두산 1575일 만에 7연승, 2위 삼성에 반경기차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3-09-06 23:06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3 프로야구 KIA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4회말 1사 1,3루서 김재호의 우전 안타 때 홈에 들어온 3루주자 손시헌(왼쪽)이 김진욱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09.05.

두산의 질주가 프로야구 막판 상위권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1575일 만에 7연승을 거두며 2위 삼성에 불과 0.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두산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막판 추격을 물리치며 6대5로 승리했다. 이로써 두산은 지난 8월 29일 창원 NC전부터 7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두산이 가장 최근 7연승을 거둔 것은 지난 2009년 5월8일 잠실 한화전부터 5월15일 잠실 삼성전까지다. 이후 무려 1575일 만에 다시 7연승의 맹렬한 상승 무드를 만들어낸 것.

이 7연승으로 두산은 선두권 싸움에 한발 더 깊숙히 진입하게 됐다. 이날 한화를 6대3으로 꺾은 1위 LG와는 여전히 1.5경기차를 유지했으나 이날 경기를 치르지 않은 2위 삼성과는 승차를 0.5경기로 줄였다. 두산으로서는 시즌 막판 한층 더 투지를 불태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경기 중반까지는 승패의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웠다. 두산은 1회말 손쉽게 선취점을 뽑았다. 1회말 두산 선두타자 이종욱의 볼넷과 민병헌의 몸에 맞는 볼로 된 무사 1, 2루에서 김현수가 3루쪽 내야 땅볼을 치며 1사 1, 3루가 됐다. 여기서 다시 최준석의 유격수 땅볼 때 3루주자 이종욱이 홈을 밟아 1-0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후 두산은 4회말 1사 2, 3루와 6회말 무사 1, 2루의 좋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KIA 역시 마찬가지였다. 5회초 2사 만루 때 구원등판한 두산 유희관에게 신종길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장면이 가장 아쉬웠다. 7회초에도 1사 1, 2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침묵하던 두산 타선은 7회말부터 폭발했다. 선두타자 이종욱의 볼넷을 시작으로 민병헌의 투수 앞 내야안타와 김현수의 우전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은 뒤 오재원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득점의 물꼬를 열었다. 두산은 이후 2사 만루에서 대타 오재일의 2타점 적시 2루타가 터지며 4-0을 만들었다. 1-4가 된 8회말에도 무사 2루에서 이종욱의 우전 적시 3루타와 민병헌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보태 6-1로 달아났다.

쉽게 끝날 것 같은 경기는 9회초 KIA의 무서운 반격으로 인해 잠시 혼전에 빠져들었다. KIA는 선두타자 안치홍의 중전안타와 도루, 이용규의 볼넷으로 된 무사 1, 2루에서 박기남과 신종길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며 순식간에 3점을 뽑았다. 이어 2사 1, 3루에서 이홍구마저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 5-6까지 따라붙었다. 흐름이 KIA쪽으로 급격히 바뀌었다.

하지만 어이없는 주루사가 분위기를 일순간 얼려버렸다. 2사 1, 2루에서 2루 주자로 나가있던 최훈락이 두산 5번째 투수 정재훈의 견제구에 아웃되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KIA 선수단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7연승을 달성했지만, 막판 대량실점 탓인지 두산 김진욱 감독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김 감독은 "연승을 이어가는데는 성공했으나 수비와 주루사 등 많은 실수가 있었다"고 지적한 뒤 "감독부터 반성할 부분이 많다. 내일부터 더욱 심기일전 하겠다"며 새로운 도전을 약속했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