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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로테이션 완성, 이번에는 이뤄질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3-07-31 10:25


한화 김응용 감독은 이번주 잇달아 선발로 나서는 조지훈, 유창식, 바티스타가 기대에 부응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조지훈은 지난 25일 롯데를 상대로한 선발 데뷔전서 인상적인 피칭을 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한화는 올시즌 12명의 투수가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9개팀 가운데 가장 많은 선발 투수를 써왔다. 그도 그럴 것이 마운드가 크게 약화된 상황에서 붙박이 4,5선발을 발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리빌딩'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선발로 자리를 잡는 투수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김응용 감독의 마음은 무거워지기만 했다.

그런데 최근 김 감독은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오매불망 기다리던 유창식이 재활을 마치고 1군에 오를 수 있게 된 것이다. 투수에 관해서는 1,2군 투수 코치들의 의견을 듣고 기용 여부를 결정하는 김 감독은 30일 유창식의 2군 경기 모습을 TV 중계를 통해 보고 1군 승격을 결정했다. 이날 유창식은 LG와의 2군 경기에 등판해 2⅓이닝 동안 3안타 1볼넷을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펼치며 김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지난 6월16일 부산 롯데전 등판후 왼쪽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재활군으로 내려갔던 유창식은 44일만의 실전 피칭에서 만족스러운 내용을 보여준 셈이다.

김 감독은 "이전에 컨트롤이 좋아졌다는 보고는 받았다. 던지는 것을 보니 좋아진 것 같기도 하다"며 "1군에 올려서 선발로 쓸 생각인데, 안되면 다시 중간으로 넣겠다"고 밝혔다. 유창식의 부활을 누구보다도 기다리는 사람이 바로 김 감독이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토종 왼손 투수중 '국내 최고'라고 치켜 세웠던 유창식이 시즌 시작후 실전에서 전혀 다른 투수로 전락하자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최근 2군에서 어느 정도 감을 회복했다는 보고를 받은 뒤 실전 피칭 모습을 직접 챙겨 볼 정도로 유창식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컨디션을 조절해 온 에이스 바티스타도 이번 주말 마운드에 오른다. 바티스타는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16일 광주 KIA전 이후 2주 이상 휴식을 취한 상태다. 롯데와의 후반기 첫 3연전 로테이션에서 빠졌던 바티스타는 이번 넥센과의 목동 3연전도 거른다. 김 감독은 "바티스타가 어깨가 좋지 않다. 본인도 기분이 안좋다고 한다"며 "이번주 토요일에 나온다고 하는데 그때 가봐야 안다"고 설명했다. 아직 전력피칭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되지 않았기 때문인데, 바티스타로서도 스트레스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본인은 2일 NC전 등판을 약속할 정도로 회복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들과 함께 김 감독이 기대를 걸고 있는 투수는 신인 조지훈이다. 조지훈은 지난 25일 대전 롯데전에 생애 첫 선발등판해 5⅓이닝 동안 2안타 2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당시 김 감독은 "조지훈이 던지는 것을 보고 다른 투수들이 배운 것이 많았을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1일 넥센전에 나서는 조지훈을 붙박이 선발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굳힌 상태다. 조지훈은 신인임에도 위기에서 침착하게 던지고 포수와의 호흡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김 감독의 구미에도 딱 맞는 투수다. 김 감독은 "이번에도 그때처럼 던져주면 무엇을 더 원하겠는가"라고 했다.

세 투수가 김 감독의 생각대로 움직여준다면 한화는 한층 안정된 로테이션을 구축할 수 있다. 그동안 들쭉날쭉했던 이브랜드는 30일 목동 넥센전서 7⅓이닝 6안타 3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따냈다. 김혁민 역시 지난 24일 후반기 첫 등판인 롯데전에서 7이닝 5안타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이날 "비가 오면 선발은 4명만 있어도 된다"며 농담을 던졌지만, 나머지 세 투수들도 기대에 부응하기를 바라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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