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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예상이 무색하게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KIA 타이거즈. 7월 30일 현재 38승 36패 2무를 기록하여 승차마진이 +2를 기록 중이지만, 올 시즌 유난히도 승차 인플레가 극심한 상황에서 타이거즈의 승률은 이전 시즌 같으면 사실상 5할 아래 승률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치가 않다. 앤서니의 뒤를 이어 마무리 역할을 맡은 송은범은 여전히 구위가 불안하다. 와이번스에서 트레이드 되올 당시만 해도 잘 나가던 타이거즈 전력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오히려 날개를 불태우면서 급속한 추락을 부채질하였다.
송은범의 부활은 타이거즈 반격의 첫 번째 실마리라 할 수 있다. 송은범이 뒷문에서 안정을 찾아야만 팀이 버티고 올라설 수 있다. 그리고 올 시즌 타이거즈의 가장 큰 장벽은 바로 시즌을 앞두고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었던 라이온즈이다. 라이온즈를 상대로 올 시즌 타이거즈는 1승 8패의 급격한 열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5월 12일 포항경기와 6월 28일 대구경기는 타이거즈에게 끔찍한 '라이온즈 트라우마'를 선사하였다. 5월 12일 경기에서 선동열 감독은 잘 던지던 선발 서재응을 5회에 조기 강판시키고 윤석민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팀은 4-1로 리드하며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8회 믿었던 송은범이 난타당하며 결국 5-4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6월 28일 경기에서도 타이거즈는 9회까지 5-3으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었으나 마무리 앤서니가 불을 지르면서 6-5의 허무한 역전패를 당하게 된다.
뒷문 불안으로 내준 두 경기는 타이거즈에게 뼈아픈 내상을 안기면서 타이거즈는 추락을 거듭하게 된다. 홈에서 라이온즈와 붙게 되는 이번 주중 3연전은 올 시즌 타이거즈의 행보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타이거즈로서는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각오로 라이온즈와의 주중 3연전을 치러야 할 것이다. 만약 이번 3연전도 라이온즈에게 위닝시리즈를 내준다면 타이거즈의 4강권 진입은 상당히 험난해 질 것이다.
승률과 팀 분위기를 동시에 살리기 위해서는 올 시즌 타이거즈를 괴롭힌 라이온즈 장벽을 넘어서는 것이 최선의 정답일 것이다. <양형진 객원기자, 나루세의 dailyBB (不老句)(http://dailybb.tistory.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