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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이 밝힌 김병현 2군행 의미는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3-07-30 19:41


넥센 염경엽 감독은 지난 26일 1군에서 제외된 김병현에 대해 "본인 의사가 아닌 내 판단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목동 두산전에 선발등판해 투구를 하고 있는 김병현. 목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올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넥센의 자랑거리는 안정적인 선발 로테이션이다.

9개팀중 유일하게 5명의 선발투수를 단 한 명도 바꾸지 않고 쓰고 있는 팀이 넥센이다. 선두 삼성조차도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 때문에 선발 등판 경험이 있는 투수가 7명이나 된다. 넥센의 경우 외국인 선수 나이트와 밴헤켄, 김병현, 강윤구, 김영민 등 5명의 선발투수들이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지키며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그런데 넥센의 이러한 안정적인 로테이션이 허물어지게 생겼다. 부진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김병현 때문이다. 김병현은 지난 25일 목동 두산전에 선발로 나가 2⅓이닝 동안 8안타를 맞고 9점을 내주며 패전투수가 된 뒤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올시즌 4번째 1군 엔트리 말소였지만, 지난 세 차례 경우와는 의미가 완전히 다르다. 그 이전에는 팀 휴식 기간을 이용해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1군서 제외된 것이지만, 이번에는 순전히 부진 때문에 2군행 지시를 받은 것이다. 따라서 김병현은 그 '유명한' 강진 캠프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주목할 것은 이번 김병현의 강진행이 오로지 염경엽 감독의 단독 결정에 의한 것이라는 점이다. 염 감독은 30일 목동 한화전을 앞두고 김병현의 1군 제외와 관련한 자신의 소신을 뚜렷하게 밝혔다. 일단 오랫동안 고민을 했다고 한다.

염 감독은 "며칠 동안 고민을 했었다. 그 이전에는 병현이의 의사를 충분히 존중해 1군에서 빼고 올리고 했지만, 이번에는 내가 결정을 했다. 김병현에게도 변화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이름값은 거의 의식하지 않은 사령탑중 한 명이다. 김병현에 대해서는 그동안 메이저리그 경력과 그의 꾸준한 자기 관리 등을 믿고 의사를 존중해 줬지만, 이번에는 고민 끝에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은 것이다.

염 감독은 "언제 돌아올지는 나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구위와 자신감을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상태라면 1군에서 도저히 쓸 수가 없다"고 단호한 표정으로 밝혔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넥센에 입단한 김병현은 첫 해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14경기에 등판해 5승4패, 평균자책점 5.18을 기록중이다. 시즌 전 잠수함 투수의 '전설'이나 다름없는 이강철 수석코치의 도움을 받으며 올시즌을 단단히 별렀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로 나타나고 있다.

어쨌든 넥센으로서는 새로운 선발투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염 감독은 "문성현을 5선발로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문성현은 김병현이 2군으로 내려가던 날 대구 삼성전에서 3이닝 5안타 5실점으로 1군 복귀 신고를 한 바 있다. 문성현은 2군에서 주로 선발로 던졌기 때문에 따로 준비할 것 없이 곧바로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다. 문성현이 선발등판을 하게 되면 올시즌 넥센의 6번째 선발투수가 된다.
목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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