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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넥센의 자랑거리는 안정적인 선발 로테이션이다.
주목할 것은 이번 김병현의 강진행이 오로지 염경엽 감독의 단독 결정에 의한 것이라는 점이다. 염 감독은 30일 목동 한화전을 앞두고 김병현의 1군 제외와 관련한 자신의 소신을 뚜렷하게 밝혔다. 일단 오랫동안 고민을 했다고 한다.
염 감독은 "며칠 동안 고민을 했었다. 그 이전에는 병현이의 의사를 충분히 존중해 1군에서 빼고 올리고 했지만, 이번에는 내가 결정을 했다. 김병현에게도 변화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이름값은 거의 의식하지 않은 사령탑중 한 명이다. 김병현에 대해서는 그동안 메이저리그 경력과 그의 꾸준한 자기 관리 등을 믿고 의사를 존중해 줬지만, 이번에는 고민 끝에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은 것이다.
염 감독은 "언제 돌아올지는 나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구위와 자신감을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상태라면 1군에서 도저히 쓸 수가 없다"고 단호한 표정으로 밝혔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넥센에 입단한 김병현은 첫 해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14경기에 등판해 5승4패, 평균자책점 5.18을 기록중이다. 시즌 전 잠수함 투수의 '전설'이나 다름없는 이강철 수석코치의 도움을 받으며 올시즌을 단단히 별렀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로 나타나고 있다.
어쨌든 넥센으로서는 새로운 선발투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염 감독은 "문성현을 5선발로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문성현은 김병현이 2군으로 내려가던 날 대구 삼성전에서 3이닝 5안타 5실점으로 1군 복귀 신고를 한 바 있다. 문성현은 2군에서 주로 선발로 던졌기 때문에 따로 준비할 것 없이 곧바로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다. 문성현이 선발등판을 하게 되면 올시즌 넥센의 6번째 선발투수가 된다.
목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