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타자 MVP인가.
MVP가 되기 위해선 의미있는 기록을 세우거나 다관왕을 차지하는 것이 유리하다.
타자쪽에선 지난해 MVP 박병호가 홈런-타점 1위를 달리며 MVP 2연패를 노리고 있다. 홈런 21개로 1위를 달리는 박병호는 2위 최형우(삼성·20개)에 1개차로 앞서있고, 타점에선 69점을 기록하고 있는데 팀동료 강정호(64점)와 최형우 이호준(NC·이상 61점)의 도전을 받고 있다. 야수 MVP는 보통 홈런-타점왕에서 나온다는 점에서 현재로선 박병호와 최형우가 후보에 올랐다고 할 수 있다.
LG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박용택도 타율(0.336)과 최다안타(103개)로 2개부문서 1위를 달린다. 롯데 손아섭이 (타율 0.329, 102안타) 2위로 바짝 다가서있다. SK 최 정은 출루율(0.453)과 장타율(0.585)에서 1위를 달리고 타율(0.326·3위), 홈런(18개·3위), 득점(54점·3위) 등에서 톱5에 들어있어 언제든지 치고 올라갈 잠재적 후보다.
타자쪽에선 다관왕 후보가 많은데 비해 투수 개인 타이틀 경쟁을 보면 다관왕이 쉽지 않아 보인다. 다승에선 니퍼트(두산)와 유먼(롯데)이 10승으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양현종(KIA)이 9승, 배영수와 장원삼(이상 삼성)이 8승을 기록 중이다. 양현종이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고 있고 2위 찰리(NC· 2.53) 3위 유희관(두산·2.65)등이 올라있다. 탈삼진은 리즈(LG·118개), 바티스타(한화·107개), 세든(SK·103개) 등 외국인 투수들이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3관왕을 할 수 있는 후보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양현종이 유일하게 다승과 평균자책점 5위 이내에 들어있다. 그러나 부상으로 빠져 있어 복귀후 얼마나 예전만큼 활약해줄지가 관건이다.
세이브 1위인 손승락(넥센·26개)이 최다 세이브기록을 한다면 새로운 MVP 후보에 오를 수 있을 듯.
90년대엔 8명이 야수, 2명이 투수 MVP였지만 2000년 이후엔 투수 6명, 야수 7명으로 투수가 힘을 냈었다. 특히 2004년 배영수부터 2008년까지 5년 연속 투수가 수상해 투수 전성시대를 열기도 했다.
MVP 싸움은 이제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현재로선 야수 MVP가 나올 가능성이 더 높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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