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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마무리 위험수위, 김성배 대안이 없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3-07-29 06:01


롯데 자이언츠가 계속 마무리 김성배를 믿어야 할까, 아니면 마무리를 새롭게 할 선수를 구해야 할까. 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6.27/

롯데 자이언츠 불펜에 경고등이 켜졌다. 마무리 투수 김성배가 후반기 시작과 함께 계속 흔들리고 있다. 시즌 20세이브 달성 이후 24일 한화전, 27일과 28일 연속으로 SK전까지 3경기 연속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점수가 앞선 상황에서 경기를 마감하러 마운드에 올랐다가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김성배는 지난 4월 23일부터 마무리 보직을 맡았다. 2013시즌을 시작하면서 첫 '클로저'는 베테랑 정대현이었다. 정대현이 계속 흔들렸고, 2군으로 내려가면서 김성배가 난생 처럼 마무리가 됐다. 그의 이번 시즌 성적은 40경기에서 1승3패4홀드 20세이브. 준수한 성적이다. 그런데 블론세이브가 6개이고, 평균자책점이 3.54라는 걸 보면 철벽은 아니었다는 걸 알 수 있다.

5위 롯데는 요즘 치열한 4강 싸움을 하고 있다. 3위 넥센, 4위 두산을 추격하고 있다. 아래로는 6위 KIA가 바짝 붙어 있다. 매경기가 결승전과 다름이 없다고 말한다. 이런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가 3연속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는 건 의미하는 바가 크다.

김시진 감독은 그동안 김성배에 대한 신뢰가 두터웠다. 전반기 3블론세이브를 했지만 기대이상으로 잘 버텨주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전반기 처럼 느슨한 분위기로는 안 된다. 지금 팀 분위기를 잡지 못하고 자칫 연패에 빠질 경우 4강에서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김성배의 마무리 보직을 바꿔 줄 수 있을까. 정대현이 흔들릴 때 김성배로 잘 메웠다. 순리대로라면 김성배의 힘이 빠진 공간에 정대현이 들어가야 한다. 김성배는 중간 불펜으로 돌아가면 된다. 그게 순리이자 처음 제자리로 복귀하는 셈이다. .

하지만 아직 정대현의 구위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다. 그는 이번 시즌 5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했다. 요즘 커브와 싱커의 제구가 살아나고 있지만 과거의 정대현은 아니다.

그렇다고 지난해 마무리로 34세이브를 올린 김사율은 최근 10년만에 선발 등판했다. 롯데는 4~5선발이 허약했다.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김사율이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


김성배는 요즘 상대의 노림수에 쉽게 당한다. 김성배의 투구패턴과 공이 눈에 익었다. 김성배는 오승환(삼성) 처럼 150㎞대의 빠른 공을 뿌리지 않는다. 주무기는 슬라이더, 포크볼인데 상대 타자들이 노리고 들어오는 경우가 잦다. 또 왼손 타자들을 연속으로 만날 경우 사이드암인 김성배는 더욱 던지는데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좌타자들은 사이드암 또는 언더핸드스로에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속설이 있다.

롯데는 팀 블론세이브 17개로 불명예 1위다. 선발투수의 퀄리티스타트(QS)가 43경기로 이 부문 2위다. 팀 평균자책점도 3.94로 3위다. 선발이 비교적 잘 던져주고 있지만 불펜에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다 망가지는 경우가 잦다.

김시진 감독이 이 어려운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건 두 가지다. 하나는 김성배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것이다. 나머지 하나는 마무리 교체다. 교체를 한다면 있는 자원을 재활용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정대현 김승회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볼 수 있다. 둘다 불안 요소를 갖고 있다.

삼성 선수들의 다수가 특급 마무리 오승환(이번 시즌 17세이브)이 있기 때문에 경기 후반 또는 연장으로 가더라도 진다는 생각을 안 한다고 말한다. 일부에선 마무리 오승환이 선발 15승 정도의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오승환 같은 확실한 마무리가 없어 당하는 고충은 끔찍하다. 클로저가 흔들리면 팀 동료, 감독 그리고 팬들이 불안해서 경기를 맘편히 볼 수가 없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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