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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 한 명 없이도 갈 수 있다."
KIA 선동열 감독이 폭탄발언을 했다. 2명의 외국인 선수 엔트리 중 한 자리를 포기하고 시즌을 치를 수도 있다고 했다. 쉽지 않은 대체 외국인 선수 수급 때문이다.
선 감독은 "영입 리스트에 있는 선수들은 한국에 오지 않으려고 한다. 금액적인 부분도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국프로야구의 수준이 높아질 수록 외국인 투수들의 수준도 높아진다. 메이저리그에 당장 오를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을 갖춰야 큰 돈을 베팅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정도 실력이 되는 선수들은 9월 메이저리그 확대 로스터에 들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말로는 이들을 설득할 수 없다. 그들의 메이저리그 도전 포기에 대한 대가를 돈으로 지불해야 하는데 한국에서의 성공이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큰 모험이다.
선 감독은 작심한 듯 "어정쩡한 선수를 영입해 실패를 할 바에는 과감하게 외국인 선수 한 명 없이 있는 선수들로 시즌을 치르는게 좋을 수도 있다. 분위기 쇄신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며 여의치 않을 경우 외국인 선수는 소사 한 명 만을 기용할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오죽 답답했으면 선 감독에 입에서 "언제는 내가 외국인 선수 복이 있었나"라는 말이 툭 튀어나왔다.
물론, 새로운 선수 영입에 실패한다고 해서 끝은 아니다. 다른 팀 외국인 선수와의 트레이드 문도 아직까지 열려있다. 오늘 31일 안에 트레이드가 성사된다면 새로 영입하는 선수를 포스트시즌에 기용할 수 있다. 현재 막내구단 NC의 외국인 선수 3명과 한화 투수 바티스타가 트레이드 매물로 관계자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이 마저도 여의치 않은 모양이다. 선 감독은 "상대 구단과 카드를 맞추는게 매우 힘들다"며 트레이드에 대한 논의를 했지만 서로 생각하는 카드가 달라 협상이 쉽지 않은 상황임을 알렸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