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이재우가 올 시즌 첫 선발승을 따냈다.
이후 그는 두 차례의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2010년 8월에는 미국에서, 2011년 7월에는 한국에서 수술을 받고 재활에 전념했다. 결국 오랜 재활 끝에 올해 1군에 등록한 그는 중간계투로 활약했다. 하지만 전성기 때보다 공의 구속과 위력이 2%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후반기, 니퍼트의 등근육통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문제가 생겼다. 확실한 선발감이 노경은과 유희관밖에 없는 상황에서 두산 김진욱 감독은 이재우를 이날 과감하게 선발로 등판시켰다. 이재우는 2-0으로 앞서고 있던 2회말 강정호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안정감있는 피칭으로 5회까지 93개의 공을 던지며 무난한 피칭을 했다.
5-3으로 앞선 두산 벤치는 박세혁 대신 대타 최주환을 내세웠다. 과감한 용병술은 성공했다. 최주환은 우선상 2루타를 터뜨렸고, 이후 김재호의 중월 2루타와 이종욱의 희생플라이로 무려 7득점했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은 3회였다.
이날 승리는 두산에게 의미가 있었다. 이재우가 나름대로 선발로 연착륙했다. 선발 요원이 모자란 두산에게는 큰 수확. 여기에 후반기 악순환의 고리를 끊은 귀중한 1승이었다.
두산은 41승2무35패로 4위 자리를 지켰다. 3연승을 달린 롯데와는 불과 반 게임 차다.
이재우는 "오랜만에 5회까지 던질 수 있어 기쁘다. 사실 마지막에 좀 힘들었다. 하지만 팔꿈치는 괜찮은 것 같아서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했다. 목동=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