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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타율-평균자책점 1위 LG, 선두 탈환만 남았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3-07-24 09:39


2013 프로야구 LG와 KIA의 후반기 첫 경기가 23일 잠실 야구장에서 펼쳐 졌다. LG는 선발 리즈의 호투와 오진환의 맹타에 힘입어 KIA를 대파하고 7연승을 달렸다.
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3.07.23/

팀 타율도, 팀 평균자책점도 1등이다. 이제 정규시즌 순위 1위 고지를 정복하는 일만 남았다.

LG의 신바람을 넘어선 광풍. 객관적 지표로도 잘 나타난다. 평균 팀 평균자책점은 오래 전부터 1위를 굳건히 지켜왔다. 타자들도 질 수 없다는 듯 반격에 나섰다. 결국, 후반기 첫 경기인 23일 잠실 KIA전을 마친 후 평균 팀 타율 부문도 1위를 차지했다. 타율과 평균자책점이 1위라면 팀 순위 역시 1위를 차지하는게 야구에서는 상식적인 일. 현재 LG는 0.5경기 차이로 선두 삼성을 맹추격 중이다.

박용택 한 명 1번에 기용했을 뿐인데…

전반기까지 LG의 평균 팀 타율은 2할8푼2리. 2할8푼3리이던 두산에 1리 차이로 선두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23일 KIA전에서 장단 17안타를 몰아치며 무서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결국, 이 경기 후 팀 타율이 2할8푼5리까지 치솟았고 2할8푼3리를 유지한 두산을 넘어섰다. 상위권 경쟁 중인 삼성과 넥센이 나란히 2할7푼5리에 그쳐있고, 나머지 팀들이 2할 5푼~6푼대에 그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적이다.

결국 전반기 막판 고민 끝에 LG 맞춤형 타순을 생각해낸 김기태 감독과 김무관 타격코치의 공이 컸다. 전반기 내내 LG의 숙제는 1번 타순이었다. 오지환이 그런대로 잘해줬지만 유격수 수비와 함께 1번 타순까지 맡다보니 체력적인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기대를 모았던 이대형도 부진했다. 결국, 코칭스태프는 박용택 카드를 꺼내들었다. 박용택은 "1번 타순에서는 그 자리에 알맞는 역할을 하면 된다"는 특유의 시크함으로 제 몫을 다해냈다. 오히려 공을 많이 봐야겠다는 신중한 타격에 잃었던 장타까지 터져나왔다.

박용택의 활약은 타순 전체에 시너지 효과를 미쳤다. 타순의 부담을 던 오지환은 전반기 막판부터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다. 23일 경기에서도 3안타를 터뜨렸다. 아직은 상위 타순에서 부담을 느끼는 김용의-문선재 콤비 역시 하위 타순에서 안타를 뽑아냈다.

4번 정의윤-5번 이병규(9번) 두 붙박이를 제외한 나머지 타자들의 활용폭도 매우 넓어졌다. 각 선수들의 컨디션, 체력, 상대투수와의 궁합 등을 고려해 타순을 짤 수 있게 됐다. 물론 이는 어느 타순에서건 제 역할을 하는 베테랑 정성훈 이진영의 역할이 컸다. 당분간은 LG 타선의 짜임새가 이대로 쭉 이어질 기운이다.

안정적인 선발진에 체력 충전 불펜


타율보다 더욱 돋보이는 부분이 평균 팀 자책점이다. 23일까지 LG의 팀 평균자책점은 3.62. 투수왕국이라는 삼성이 3.82에 그치고 있고 마운드가 강하다는 롯데 역시 3.90에 머무르고 있다. 나머지 팀들은 모두 4점대 이상이다. 원래 강한 마운드였다고 하면 이상할 일이 없지만 지난해에는 한화에 이어 팀 평균자책점이 7위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환골탈태라 할 수 있다.

마운드의 좋은 페이스 역시 이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리즈가 후반기 첫 경기에서 에이스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과시한 선발진은 류제국-우규민-신정락의 로테이션이 꽤 안정적이다. 혹자는 리즈를 제외한 세 사람이 풀타임 첫 해이기 때문에 페이스가 떨어질 것이라고 하지만, 이 얘기가 나온지도 벌써 몇 달이 흐르고 있는데 세 사람은 멀쩡히 공을 던지고 있다. 오히려, 구위가 더욱 좋아지고 있다고 하는게 맞을 듯 하다.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그 경험 자체가 세 사람에게 자산이 되는 듯한 모습.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합창하는 세 사람이다. 여기에 김기태 감독의 믿음을 확인한 주키치마저 살아난다면 금상첨화다.

전반기 분투한 불펜은 올스타브레이크의 휴식이 꿀맛같았다. 전반기 막판 조금은 불안했던 정현욱-봉중근 콤비가 "후반기도 뒷문을 단단히 지키겠다"며 의기투합하고 있고, 이동현-류택현-이상열의 필승조도 끄떡 없다. 전반기 막판 부상을 털고 돌아온 유원상만 제 컨디션을 찾는다면 불펜은 9개 구단 통틀어 최강이라해도 무방하다.

여기에 새롭게 가세할 선수들도 넘쳐난다. 최근 정찬헌이 실전에서 공을 던지며 출격준비를 마쳤고, 기대주 임찬규와 좌완 최성훈과 신재웅도 대기 중이다. 또, 얼마 전 정식 선수 등록을 마친 이형종도 꾸준하게 실전 감각을 익히며 1군 콜업이 될 날 만을 기다리고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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