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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이 다 같은건 아니다.
최형우는 경기 후 "올시즌 친 홈런 중에 가장 의미가 있었던 홈런인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지금까지 친 홈런 중에 가장 큰 타구였던 것 같다"며 웃었다. 올시즌 캡틴으로 팀을 이끌고 있는 최형우는 '홈런 타이틀 경쟁'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손사래를 쳤다. "(홈런왕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다"며 "팀성적이 엎치락 뒤치락하는 중요한 시기여서 팀 승리가 중요하다. 게임 차를 많이 벌리지 않는 이상 홈런을 의식할 여유가 없다"며 팀을 앞세웠다. 하지만 7월 11경기에서 5홈런을 몰아친 최형우의 가파른 추입마 행보는 심상치 않다. "여름에 페이스가 좋아지는 편"이라고 스스로 밝힐 정도로 여름 승부에도 강하다. 박병호와 최 정이 주도해온 홈런 레이스가 3파전으로 재편될 조짐.
워낙 눈부신 호투를 펼친 양 팀 선발 투수들. 경기는 최형우의 한방으로 끝이었다. 삼성이 최형우의 결승홈런을 앞세워 2대0으로 승리하며 3연승을 이어갔다. 윤성환은 7이닝 동안 탈삼진 5개를 곁들이며 단 2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7승째(4패). 안지만-오승환이 1이닝씩을 책임지며 5월10일 포항 KIA전 이후 팀의 첫 영봉승을 완성했다. 오승환은 17세이브째.
이호준이 시즌 처음으로 결장한 NC는 찰리의 7이닝 7피안타 2실점의 호투에도 불구, 타선 불발 속에 3연패에 빠졌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