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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대제전 부활한다 'KT 아마야구 100억 지원'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3-07-16 13:38 | 최종수정 2013-07-16 13:38


1월 17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13년도 KBO 정기총회가 열렸다. 2008년 이후 5년 만에 열린 이번 정기총회에서 KT의 10구단 신규회원가입이 결정되었다. 정기총회 후 이석채 KT 회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고교야구 OB올스타전이 탄생한다.

과거 고교야구 열기를 대표하는 이벤트였던 '야구대제전'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돼 부활하는 것이다.

'야구대제전'은 1979년 탄생한 대회로, 당시 실업 대학야구의 최고 선수들이 출신 고교의 유니폼을 입고 향연을 벌인 무대다. 이 대회는 1981년까지 3회 개최된 뒤 프로야구가 탄생(1982년)하면서 사라졌다.

올해 말 부활 예정인 '야구대제전'은 과거와 달리 프로야구 선수들이 모교의 유니폼을 입고 제2의 올스타전을 치르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봉황대기 고교야구가 부활하고, 대한야구협회장기 고교야구 대회도 신설되는 등 침체된 아마야구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이같은 아마야구 중흥 방안은 프로야구 10구단을 유치한 KT가 전폭적인 지원에 나섬으로써 마련됐다.

KT는 10년간 100억에 달하는 통큰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KT와 대한야구협회(KBA)는 16일 서울 KT 광화문사옥 1층 올레스퀘어에서 한국 야구 발전과 아마추어 야구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이석채 KT 회장과 이병석 KBA 회장, 김진식 유스트림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번 MOU를 통해 KT는 KBA가 주관하는 초·중·고·대학 등 아마야구 리그 중 4개 대회에 10년간 장기 스폰서로 참가해 매년 6억원(총 60억원)을 지원한다. 지원 방식은 KT의 자회사인 유스트림코리아가 아마야구 중계권 명목으로 KBA에 지급한다. 여기에 유스트림코리아의 온라인 중계를 통해 수익사업을 발굴, 수익금 중 40억원을 추가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유스트림코리아는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 1위 동영상 라이브 스트리밍 업체인 유스트림의 한국 법인으로, KT가 51%의 지분을 투자해 지난해 3월 설립됐다. 그동안 가수 싸이의 시청 앞 공연, 박지성 출전 경기, KPOP 스타 라이브 공연 등을 세계에 생중계한 유스트림은 앞으로 고교야구의 모든 경기도 실시간으로 세계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이날 협약식도 유스트림을 통해 온라인으로 세계에 생중계됐다.

이날 발표된 아마야구 육성책 가운데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야구대제전'의 부활이다. 현역 프로야구 선수들이 고교 시절로 돌아가 모교의 명예를 걸고 고교야구 대항전을 치르며 고교야구 전성기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KBA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9개 구단의 협의를 통해 올시즌 프로야구가 끝나면 휴식기를 이용해 이 대회를 치를 계획이다.

KT는 "야구대제전의 부활을 통해 프로와 아마야구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프로야구 스타들이 모교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적으로 만나 자존심을 대결을 벌이는 장면은 야구 팬들에게도 또다른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더불어 KBA는 2011년 주말리그가 출범하면서 폐지됐던 봉황대기 야구를 부활시키고, 야구 110년 역사상 한 번도 존재하지 않았던 협회장기 대회도 신설해 아마야구의 새로운 붐을 조성할 계획이다.

KT는 유스트림코리아를 통해 KBA 전용 채널을 신설하는 한편 KT의 IPTV 서비스(올레TV, 올레TV나우)를 통해 팬들이 손쉽게 아마야구를 관전하도록 할 계획이다. 더불어 유스트림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KBA와 공동으로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등 국제대회 유치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석채 회장은 "한국 야구의뿌리가 되는 아마추어 야구를 키워 프로야구와 함께 성장하도록 하고, 나아가 한국 야구가 새로운 한류 콘텐츠가 될 수 있도록 꾸준히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kildongh@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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