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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장맛비 속 셈법이 복잡한 각 팀 사령탑. 장마 후에는 더 피곤하게 생겼다. '장마 끝=여름 승부 시작'의 진짜 승부. 사상 유례 없이 치열한 서머리그가 예고돼 있다. 상위권 팀들까지 업&다운의 부침을 겪으면서 승차가 촘촘해졌다. 각 구단마다 한번씩 속절 없이 무너지고 회복하기를 반복하는 대 혼돈의 시기. 상위권 그룹이 미처 공공하게 형성되지 못했다. 기대도 이르고, 실망도 이른 시점. '어라? 우리가 이렇게 못했는데도 다른 팀도 아직 많이 달아나지 못했네?'라며 다시 한번 희망을 품어봄직한 순위 판도. 8일 현재 1위 삼성과 6위 두산의 승차는 5.5게임. 각 순위마다 평균 1게임 차도 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쯤되면 상위권 여름승부는 매 경기 전쟁 수준이 될 전망이다.
외국인 교체와 트레이드, 부상 변수
승부수를 띄울 시점. 외국인 교체와 트레이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대부분 구단은 외국인 선수 때문에 크고 작은 고민을 안고 있다. 선두 삼성은 로드리게스의 팔꿈치 부상이 고민이다. 벤델헐크도 3승에 그치고 있다. 2위 넥센도 지난해 최강 원-투 펀치였던 나이트와 밴 헤켄의 동반 부진이 걸림돌. LG 역시 좌완 주키치의 부진으로 교체를 고려중이다. KIA 역시 앤서니가 마무리에서 탈락한 뒤 2군에 머물고 있다. SK도 레이예스의 기복 있는 투구가 신경쓰인다. 롯데는 옥스프링이 너무나도 잘해주고 있지만 고령이란 점에서 여름 체력 유지 여부가 일말의 불안감이다. 외국인 교체 마감 기한은 다음달 15일. 실력있는 대체 용병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가운데 그 결과에 따라 순위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오는 31일 마감을 앞둔 트레이드 시장도 관심거리. 크고 작은 부침 속에 스스로의 약점을 파악한 각 구단이 보완에 나설 가능성이 열려 있다. 물론 상위권 순위 차가 촘촘할 수록 빅 딜 가능성은 줄어든다. 한다 해도 스몰딜에 그칠 확률이 높다.
부상은 판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다. 체력 저하는 곧 부상을 가져온다. 그만큼 선수 개개인이 지닌 에너지를 잘 분산시켜 시즌 끝까지 이끌어 갈 수 있느냐 하는 점은 바로 코칭스태프 운영의 묘가 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