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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키치까지 부활, LG 6선발 체제도 가능?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3-07-02 12:16 | 최종수정 2013-07-02 12:16



시즌 개막 전 선발진 구성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LG, 이제는 6선발 체제도 꿈꿀 수 있을까.

LG의 신바람, 타선의 응집력과 강력한 불펜의 힘이 바탕이 됐지만 안정적인 선발진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다. 리즈(5승7패)-우규민(6승3패)-신정락(3승4패)-류제국(3승)의 선발 로테이션이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고, 올시즌 부진하던 주키치(4승5패)마저 2군에 다녀온 후 30일 SK전에서 부활투를 선보여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이렇게 되면 LG는 어느 구단 부럽지 않은 5선발 체제를 갖추게 된다. 시즌 개막 전 선발진 구성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던 모습과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사실 개막 전 LG는 리즈, 주키치 외에 딱히 선발투수라고 할 수 있는 선수들이 없었다. 우규민과 신정락은 선발로서 풀타임을 소화하는 첫 해라 걱정이 컸고, 기대를 모았던 임찬규는 불안감을 노출했기 때문이다. 류제국이 지금처럼 잘해줄 것이라고 기대한 이도 드물었다.

어쨌든 5명의 선발진이 원활하게 돌아가며 행복한 LG다. 이제 무더운 여름. 그렇다면 6선발 체제를 생각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LG라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처럼 보인다. 임찬규, 신재웅 등 선발로 던질 수 있는 투수들이 당장 대기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선수등록을 마친 이형종도 2군에서 몸을 만들며 출격대기 중이다. 정찬헌 최성훈 한 희 등 중간 요원들도 풍부하다. 류제국이 아직 1주일 2번 등판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6선발 체제가 가동되면 LG에는 큰 도움이 된다.

LG 김기태 감독도 6선발 체제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김 감독은 "날씨가 더워지는데 투수들이 1주일에 한 번 씩만 나와 던진다면 엄청난 이득"이라며 6선발 체제의 장점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LG가 6선발 체제를 가동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웠다. 김 감독은 "6선발이라는 것은 선발투수들이 경기에 나와 최소 7이닝 이상을 소화해주고 100개 이상의 공을 던질 수 있을 때 제대로 돌아갈 수 있다"며 "현재 우리 투수들을 봤을 때 6선발 체제는 조금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김 감독이 말하는 최소 기준에 부합할 수 있는 투수는 리즈 정도다. 주키치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게 코칭스태프의 입장이고, 우규민과 신정락은 풀타임 첫 해이기 때문에 언제 위기가 찾아올지 모르는 상황이다. 4년 만에 실전에 나선 류제국도 마찬가지. 언뜻 보면 6선발 체제가 이런 불안한 선발진을 도울 수 있을 것 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이들에게 더 큰 부담감을 줄 수도 있다는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김 감독은 "이제 장마철이 시작된다. 그래서 선발투수들 로테이션을 짜는데 변수가 많이 생길 것"이라며 당분간은 5명의 선발로 경기를 치를 것임을 시사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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