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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개막 전 선발진 구성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LG, 이제는 6선발 체제도 꿈꿀 수 있을까.
어쨌든 5명의 선발진이 원활하게 돌아가며 행복한 LG다. 이제 무더운 여름. 그렇다면 6선발 체제를 생각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LG라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처럼 보인다. 임찬규, 신재웅 등 선발로 던질 수 있는 투수들이 당장 대기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선수등록을 마친 이형종도 2군에서 몸을 만들며 출격대기 중이다. 정찬헌 최성훈 한 희 등 중간 요원들도 풍부하다. 류제국이 아직 1주일 2번 등판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6선발 체제가 가동되면 LG에는 큰 도움이 된다.
LG 김기태 감독도 6선발 체제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김 감독은 "날씨가 더워지는데 투수들이 1주일에 한 번 씩만 나와 던진다면 엄청난 이득"이라며 6선발 체제의 장점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LG가 6선발 체제를 가동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웠다. 김 감독은 "6선발이라는 것은 선발투수들이 경기에 나와 최소 7이닝 이상을 소화해주고 100개 이상의 공을 던질 수 있을 때 제대로 돌아갈 수 있다"며 "현재 우리 투수들을 봤을 때 6선발 체제는 조금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김 감독이 말하는 최소 기준에 부합할 수 있는 투수는 리즈 정도다. 주키치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게 코칭스태프의 입장이고, 우규민과 신정락은 풀타임 첫 해이기 때문에 언제 위기가 찾아올지 모르는 상황이다. 4년 만에 실전에 나선 류제국도 마찬가지. 언뜻 보면 6선발 체제가 이런 불안한 선발진을 도울 수 있을 것 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이들에게 더 큰 부담감을 줄 수도 있다는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