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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KIA와의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하며 1위 자리를 단단히 지켰다. 반면, KIA는 여전한 삼성전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하며 상승세가 끊겼다.
30일 대구구장에서 삼성은 KIA를 난타했다. 3회까지는 그런대로 선발투수전이 전개됐다. 삼성 좌완선발 장원삼과 KIA 좌완선발 임준섭이 솔로홈런 1개씩 허용하며 1-1로 맞섰다. 1회말 삼성 2번타자 박석민이 먼저 좌월 솔로홈런으로 기세를 올렸지만, 곧바로 2회말에 KIA 5번 이범호가 좌중월 솔로홈런으로 맞불을 놨다.
이 홈런은 근근히 버티던 임준섭에게 치명타였다. 간신히 추가실점 없이 4회를 넘겼지만, 임준섭은 5회에 결국 무너졌다. 5회 선두타자 이승엽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좌완 박경태와 교체되고 말았다. 이미 투구수가 89개나 됐고, 구위도 크게 떨어졌기 때문.
그런데 임준섭의 뒤를 이은 KIA 불펜진이 모조리 붕괴되면서 승패가 완전히 갈렸다. 임준섭의 뒤를 이은 박경태가 채태인 조영훈에게 각각 좌전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만루위기를 만들고 서재응과 교체됐다. 하지만 서재응 역시 구위가 좋지 못했다. 결국 서재응은 안타 4개와 희생타 1개로 선행주자 3명을 모두 홈에 불러들인 데 이어 2점을 더 내주고 1사 1, 2루의 상황을 만들어놓은 채 내려갔다. 이미 점수차는 8-1로 벌어졌다.
그러나 삼성의 방망이는 여전히 뜨거웠다. 8-1로 앞선 5회말 1사 1, 2루에서 KIA 네 번째 투수 이대환도 두들겼다. 이대환은 첫 상대인 최형우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맞은 뒤 계속된 1사 2, 3루에서 이승엽에게 또 내야 땅볼로 1점을 더 헌납했다. 5회가 끝났을 때의 스코어는 10-1로 벌어져 있었다. 이 시점에서 승부는 이미 결정됐다.
결국 삼성은 KIA를 10대3으로 꺾었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5이닝 3안타 1실점으로 시즌 6승(5패)째를 달성했다. 김상수는 이번 3연전에서 3개의 홈런을 치는 괴력을 발휘했다. 특히 이 가운데 2개는 동점을 만드는 홈런이었고, 1개는 결승홈런이어서 그 가치가 더욱 빛났다.
이날 승리로 2위 넥센과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린 삼성 류중일 감독은 "선발 장원삼이 잘 던졌고, 타선이 골고루 잘 터졌다. 특히 김상수의 결승 2점 홈런이 결정적이었다"고 경기를 평가했다. 반면, 스윕패를 당한 KIA 선동열 감독은 "경기 중반에 많은 실점을 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다음주에는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