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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클리프 리에 지지않은게 수확"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3-06-30 17:03


LA 다저스 류현진이 30일(한국시각) 필라델피아전을 마치고 인터뷰를 하는 동안 응원을 온 가수 신화의 멤버 민우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LA=곽종완 통신원

LA 다저스 류현진은 30일(한국시각) 승리를 눈앞에 둔 9회초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와 중견수 맷 켐프의 수비 실책으로 인해 7승 달성에 또다시 실패했다. 그렇지만 팀이 승리했고 류현진 본인도 자신의 투구에 만족한 듯, 인터뷰 동안 농담을 하는 등 시종 밝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특히 한화 시절부터 우상으로 여겼던 상대 선발 클리프 리와의 맞대결에 대해 "그에게 지지 않는 투구를 했다"고 당당히 밝히기도 했다.

-오늘 평소 목표대로 7이닝을 소화했다. 경기소감은.

홈런 두 개 맞은 것 말고는 불만이 없다. 투구수, 이닝, 삼진수등 평소보다 좋았다. 단, 앞으론 좌타자를 좀더 신경써서 상대하겠다.

-헌터 펜스, 체이스 어틀리 등 특정 선수에게 특히 약한 것 같다.

(웃으며)여러 타자들에게 맞는 것 보단 한 타자에게 맞는게 나은 것 같다.(이때 미국 기자가 '땡큐'라고 하자 류현진은 '웰컴'이라고 답하며 분위기를 더욱 밝게 했다)

-최근 좌타자에게 약한 것 같다.

(곰곰히 생각한 뒤)간간히 맞았었다. 그러나 오늘처럼 한 경기에 몰아서 맞은 적은 처음이다.

-좌타자들에게 투구패턴을 읽힌게 아닌가 싶다.


앞으로는 좌타자들에게도 평소와 다른 투구 패턴으로 승부를 볼 생각이다.

-오늘 볼배합이 평소와 다른 것 같았는데.

나는 포수의 요구대로 던졌을 뿐이다.

-클리프 리와 상대하며 느낀 점이 있었나.

클리프 리는 매경기 6~7이닝을 소화하는 투수이고, 제구력도 훌륭하다고 느꼈다. 한국에 있을 때부터 그의 팬이었다. 그런 선수와 맞대결을 해서 뜻 깊었고, 지지않았다는 게 큰 수확이다.

-타석에서 본 클리프 리의 볼은 어땠나.

어려웠다. 대부분 직구였던 것 같은데, 타이밍 잡기가 다른 투수들에 비해 어려웠다.

-그래서 방망이를 관중석에 던졌나.

(웃으며)그건 아니다.

-6월에 투구내용이 좋았지만 승리가 없다.

이번 달 선발투수의 역할은 충분히 했기에 만족한다.

-9회 동점이 됐을 때의 심정은.

켐프가 일부러 악송구를 저지른 것도 아니었다. 신경쓰지 않는다.

-직구 구속이 91~92마일이 나올 때는 타자를 압도하는데, 88~89마일이 나올 때는 그러지 못하는 거 같다.

구속이 잘 안 나오는 날도 잘 던지면 그런 얘기가 없을 것이다. 스피드가 안 나오는 날 많이 맞는 것은 사실이다. 보완할 점이다.

-오늘 경기로 100이닝을 돌파했다. 올시즌 목표 이닝이 있다면.

뚜렷한 목표 이닝은 없다. 부상없이 로테이션을 지키는 것이 목표다.
LA=곽종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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