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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애리조나전 좌투수에 또 당하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3-06-23 11:59


신시내티 추신수가 23일(한국시각) 애리조나전에서 상대 왼손선발 패트릭 코빈에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올시즌 좌투수 상대 타율이 1할4푼9리에 불과하다. 스포츠조선 DB

신시내티 레즈 추신수가 왼손 투수에 또다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추신수는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벌어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상대 왼손 선발 패트릭 코빈을 상대로 3차례 삼진으로 물러나는 등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전날 애리조나전서도 2타수 무안타를 쳐 이틀 연속 안타를 치지 못한 추신수는 타율이 2할7푼4리로 추락했다. 올시즌 최저 타율이다.

상대가 왼손 선발을 내자 신시내티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1번 데릭 로빈슨, 2번 추신수로 테이블 세터를 꾸렸다. 추신수는 올시즌 4번째 2번 타자 출전. 하지만 코빈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1회 1사후 첫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몸쪽 93마일 직구를 잡아당겼으나 2루수 땅볼에 그쳤다. 3회에는 2사후 서서 삼진을 당했다. 볼카운트 1B2S에서 5구째 94마일짜리 직구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관통했으나 배트를 내밀지 않아 그대로 삼진처리됐다. 6회에도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몸쪽 94마일 직구에 방망이를 헛돌리며 고개를 숙였다. 8회에는 코빈의 공에 전혀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몸쪽 직구 3개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오른손과 왼손투수에 대한 성적이 너무나도 극명한 차이를 드러낸다. 올시즌 오른손 투수 상대 타율이 3할3푼2리(187타수 62안타)나 되는 반면, 왼손을 상대로는 1할4푼9리(87타수 13안타) 밖에 치지 못했다. 올시즌 홈런 10개 모두 오른손 투수를 공략해 친 것이며, 출루율도 오른손 투수에 4할6푼3리를 올린 반면 왼손 투수를 상대로는 3할3푼3리 밖에 안된다.

팀내 같은 좌타자인 조이 보토나 제이 브루스와 비교해도 추신수의 좌우 편차는 너무 크게 느껴진다. 보토는 좌우 투수 상대 타율이 각각 2할7푼8리, 3할5푼3리로 그 차이가 7푼5리다. 브루스는 이 수치가 각각 2할7푼5리, 2할8푼2리로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추신수는 좌우 투수 상대타율 차이가 무려 1할8푼3리나 된다.

추신수가 풀타임 메이저리그가 된 뒤 올시즌처럼 왼손 투수에 약했던 적은 없었다. 왼손 투수에 무척이나 고전했던 지난해에도 상대 타율은 1할9푼9리로 올시즌만큼 나쁘지는 않았다. 특히 왼손 투수의 몸쪽 공에 대해 전혀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 추신수는 이날까지 19개의 사구를 기록했는데, 왼손 투수로부터는 7개를 맞았다. 오른손 투수(12사구)를 상대할 때와 마찬가지로 몸쪽 공을 꺼리는 피하는 모습은 없었다. 즉 오른손이건 왼손이건 상대 투수들이 집요하게 추신수와 몸쪽 승부를 벌이고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왼손 투수의 몸쪽 공에 대해서는 제대로 공략법을 터득하지 못한 듯하다. 이날도 애리조나 선발 코빈은 추신수를 상대하면서 몸쪽 공 위주로 승부를 했다. 4차례 타석중 3차례나 몸쪽 공을 승부구로 던졌다. 특히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90마일대 초반의 직구를 모두 몸쪽 코스로 던지며 집요함을 드러냈다.

추신수는 다가오는 겨울 생애 첫 FA 자격을 얻는다. 그러나 왼손 투수에 대한 약점이 극명하게 드러날 경우 좋은 '점수'를 받기는 힘들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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