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무후무할 것이라던 7관왕이 다시 탄생할까.
7관왕은 지난 2010년 이대호(당시 롯데)가 유일무일하게 기록했었다. 정확도가 높으면서 장타력을 갖춘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타자 트리플크라운은 가능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최다안타에 출루율, 장타율까지 휩쓸었다.
운도 따랐다. 당시 시즌 중반까지만해도 이대호는 팀내 고참인 홍성흔과 경쟁을 하고 있었다. 8월15일 광주 KIA전서 홍성흔이 윤석민의 투구에 손을 맞아 다치기 전까지 홍성흔이 타점, 득점, 최다안타 등 3개 부문서 이대호에 근소한 차로 1위를 달리고 있었고, 타율과 장타율에서 2위, 출루율 3위 등으로 홈런을 제외한 6개 부분서 이대호와 치열한 다툼을 하고 있었다. 만약 홍성흔이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시즌 막판까지 치열하게 다퉜을 가능성이 높았다.
이번엔 다르다. 각 부문마다 경쟁자가 따로 있다. 타율과 최다안타는 손아섭 김선빈(KIA) 민병헌(두산) 등과 겨루고 있고, 홈런, 타점, 장타율 등에선 박병호 이성열(이상 넥센) 이호준 등이 경쟁자다. 출루율에선 김태균이 강력한 경쟁자라고 할 수 있다.
최 정이 다관왕에 오르기 위해선 팀 동료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최 정 타석 때 주자가 많이 출루해야 타점을 올릴 수 있고, 최 정이 출루했을 때 후속 타자들이 안타나 홈런을 쳐 홈을 밟게 해야 득점왕도 가능하다.
아직 데뷔 이후 한번도 개인 타이틀을 딴 적이 없었던 최 정이 이대호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까. 올시즌 개인 타이틀에서 가장 흥미를 끄는 대목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