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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고나면 팀에 생기가 돌면서 펄펄 난다. 마치 100% 충전을 끝낸 배터리같다. 요즘 넥센 히어로즈가 그렇다.
4월 25일 두산전을 마치고 휴식에 들어간 히어로즈의 다음 상대는 삼성이었다. 삼성은 초반 주춤하다가 5,6월 치고올라갔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해는 초반부터 힘을 내고 있다. 히어로즈로선 첫 휴식 후 상대가 삼성이라는 점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히어로즈는 지난해 삼성에 약했고, 더구나 4월 초 3연전에서 1승2패로 밀렸다. 2경기 연속으로 15점을 내줬다.
그러나 넥센은 껄끄러운 삼성을 상대로 3연승을 거뒀다. 단순이 운이 좋아 얻어진 스윕이 아니었다. 염 감독은 휴식일과 휴식 후 일정에 맞춰 삼성에 약했던 밴헤켄, 김병현을 1군 엔트리에서 빼고 중간계투를 올렸다. 휴식 후 첫 3연정을 위한 일종의 맞춤형 전술이었다. 물론, 휴식 기간에 삼성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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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가 휴식 후 힘을 내고 있는 것은 휴식에 관한 개념을 확실히 정립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휴식 때 히어로즈 선수단은 4일 중에서 이틀을 쉬엇다. 징검다리로 휴식-훈련-휴식 일정을 이어갔다. 시즌 중에도 일정이 빡빡하다 싶으면 경기 전에 진행되는 훈련을 선수 자율에 맡기고 있는 염 감독이다. 틀에 박힌 훈련, 관성적인 훈련에 얽매이지 않고 휴식을 통해 선수들의 체력을 관리하는 것이다. 휴식도 결국 더 좋은 경기력을 끌어내기 위한 과정이다, 단순히 지친 체력을 보충하기 위한 무조건적인 휴식이 아니다. 염 감독은 스프링캠프 기간에도 지친 선수가 있으면, 특정일을 지정해 훈련없이 쉬게 했다. 전체적인 훈련시간도 살짝 줄이면서 수비,주루 등 필요한 훈련에 집중했다.
염 감독은 "휴식도 정규시즌 일정의 일부이다. 페넌트레이스는 길고 긴데, 무리하게 선수단을 끌고 가다보면 탈이 나게 된다. 단순히 쉬는 걸로 시간을 보내면 안 된다"고 설명한다.
지난 시즌 경험도 휴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었다. 지난해 전반기를 3위로 마친 히어로즈는 후반기 주축 선수들의 체력저하와 맞물려 부진에 빠졌다. 구단 출범 후 첫 4강을 노렸는데 6위로 시즌을 마쳐야 했다. 선수층이 두텁지 못하고 풀타임을 경험한 선수가 적은 상황에서, 선수체력관리가 이뤄지지 않았다. 주축선수들에 지나치게 의존하다보니 이상이 생긴 것이다.
히어로즈 구단 관계자들은 "지난해와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고 자신한다. 그만큼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의적절한 휴식, 효율적인 체력관리가 히어로즈 선수들에게 원기를 불어넣고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