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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넘을 수 있을까. 두 고개만 넘어서면 '지름길'이다
앞서 하위권인 한화와 롯데를 연파하며 6연승을 달리던 페이스가 급격히 꺾인 순간이었다. 이날 이후 4일간 휴식을 취했으니 1승2패가 더욱 안타까울 만 했다. KIA는 당시 휴식을 앞두고 선발 양현종과 서재응을 1차전과 3차전에 '두번째 투수'로 출격시키는 변칙 작전을 꺼냈지만, 두 경기 모두 패하는 아픔을 맛봤다.
주말 3연전은 넥센과의 원정 경기다. KIA는 광주에서 열린 개막 2연전에서 넥센에 1승1패를 기록했다. 첫 경기서 난타전 끝에 10대9 승리를 거뒀고, 이튿날엔 KIA 서재응과 넥센 김병현의 광주일고 대전에서 선배 서재응이 완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사이 좋게 1승씩을 주고 받으며, 역시 광주일고 선후배인 두 사령탑의 맞대결도 무승부로 끝이 났다.
공교롭게도 세 팀은 KIA와 함께 4강을 형성하고 있다. 29일 현재 KIA와 두산이 공동 1위, 삼성과 넥센이 반 게임차로 공동 3위에 올라있다. 4월 성적이 시즌 끝까지 간다는 보장은 없지만, 네 팀 모두 유력한 4강 후보로 볼 수 있다. 하위권팀을 비슷하게 잡는다 치면, 이들과의 성적이 최종 성적의 기준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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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서 '방망이는 믿을 게 못 된다'는 속설이 있다. 기나긴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면서, 언제나 좋을 수만은 없다. 타격 사이클이란 말이 생긴 이유다. 이번 3연전에서도 타선이 아예 못 친 건 아니었다. 하지만 득점권 타율 2위(3할9리)에 걸맞지 않은 1할2푼의 득점권 타율로 빈공에 허덕였다.
두산-넥센과의 6연전에 앞서 타격 사이클이 하향세에 접어든 것은 분명하다. 물론 하향세를 보이자마자 금세 반등할 수도 있고, 기나긴 침체기에 빠질 수도 있는 게 타선이다.
선발진은 분명히 좋다. 에이스 윤석민의 복귀 시점이 불명확한 가운데, 이번주는 소사-서재응-김진우-양현종-임준섭-소사의 순서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이닝소화력이 좋은 소사가 두 차례 등판이 가능하고, 김진우와 양현종의 페이스도 상승세다. 임시선발 임준섭 역시 28일 삼성전에서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관건은 삼성전에서 나타났듯, 불펜이다. 최향남-유동훈의 베테랑 계투조로 버텨오던 KIA는 28일을 기점으로 젊은 피를 수혈하며 불펜진 체질 개선에 나섰다.
2군에서 밸런스를 찾은 대졸 2년차 박지훈과 고졸 3년차 한승혁이 그 주인공. 둘 모두 우완투수로 각각 2012년과 2011년 1라운드 지명자다. 지난해 불펜진의 중심이었던 박지훈과 파이어볼러 한승혁이 기대에 부응해준다면, 불펜진의 갈증은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다. 이번 6연전이 그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과 넥센을 만나는 KIA의 험난한 '서울 나들이'. 과연 6연전에서 두 팀을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기록할 수 있을까. 잘 하면, 이번 원정길은 초반부터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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