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굴에서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속담이 있다.
이날 7이닝을 던지면서 삼자범퇴는 1회와 3회 두번뿐. 2회와 4∼6회엔 모두 2안타 이상을 맞았다. 수비가 좋았고, 삼성의 주루플레이 미스가 윤희상을 도와줬다. 4회엔 1사 1루서 최형우의 중월 2루타때 1루주자 이승엽이 홈을 밟아 1실점을 했고 위기가 계속되는 듯했으나 최형우가 홈송구가 되는 줄 알고 무리하게 3루까지 뛰다가 아웃됐다. 5회엔 무사 1,3루서 9번 김상수가 투수앞으로 번트를 댔고, 늦게 출발한 3루주자가 협살에 걸려 아웃되고 이어 배영섭의 안타성 타구를 유격수 박진만이 잡아 병살로 연결해 윤희상은 실점위기서 벗어났다. 7회말에도 1사 1,2루의 위기서 배영섭과 박한이르르 차례로 범타로 잡아내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스프링캠프에서 타구에 오른팔을 맞은 영향으로 합류가 늦었던 윤희상은 지난 12일 창원 NC전서 첫 등판을 해 5⅓이닝 5안타 3실점(2자책)으로 첫 승을 챙겼다. 4회 이후 구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날엔 7회까지 105개를 던지면서 집중력을 잃지 않은 모습이었다.
특히 직구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이날 윤희상 직구 최고 구속은 145㎞. 그리 나쁘지는 않았지만 직구의 질이 예전만 못했다는 것. "직구의 속도와 볼끝, 컨트롤이 모두 보완돼야 한다. 공이 묵직하게 들어가면서 원하는 곳으로 들어가야하는데 오늘은 공이 좀 날리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포크볼을 많이 던졌다"고 했다.
좋지 않은 구질로 많은 안타를 맞으면서도 7이닝을 막아냈다. 풀타임 선발로 두자릿수 승리를 거둔 경험이 윤희상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
포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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