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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의 5연승이 끊겼다. 휴식일을 고려하면, 남은 2경기 승패가 더욱 중요해졌다.
타선은 2-4로 뒤진 상황에서 4회와 5회 2사 만루, 1사 2루 득점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현재 두산 투수 중에서 가장 좋다는 노경은을 상대로 타선이 침묵한 건 아니었다. 선발 노경은에게 8안타 3볼넷을 얻어냈지만, 지난주 만큼의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KIA는 두산과의 주중 3연전 뒤 주말 경기가 없다. 4일 간의 긴 휴식에 들어간다. 팀 입장에선 첫 휴식이다.
휴식일이 길어지면서 변수가 많아졌다. 일단 타자들의 타격사이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활활 타오르고 있는 KIA 타선의 불꽃이 흔들릴 위험성이 있는 것이다.
앞서 휴식을 취한 삼성과 SK는 휴식 이후 타격감각이 살아났다. 하지만 이 두 팀은 휴식 전에 타선 침묵으로 고생한 팀이다. KIA와는 정반대 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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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휴식에 대비한 마운드 운용도 눈에 띄었다. 선동열 감독은 이번 3연전에서 선발요원 양현종을 불펜에 대기시켰다. 그리고 첫 경기에서 바로 양현종 카드를 롱릴리프로 썼다. 양현종은 4⅔이닝 무실점으로 기대에 부응했지만, 승리를 얻어내지 못해 빛이 바랬다.
일단 선발 양현종을 '두번째 투수'로 썼기에 더이상 마운드 변칙운용 가능성은 줄어든 상태다. 그래도 휴식일 변경과 함께 기대한 타선의 흐름은 쭉 이어져야만 한다. 긴 휴식과 함께 타격사이클이 급격한 내리막을 탈 수도 있기에 휴식일 전에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아두는 게 중요하다.
물론 상대인 두산이 만만치 않다. 두산 역시 KIA와 마찬가지로 올시즌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힌 팀. 게다가 삼성-SK-LG로 이어지는 험난한 초반 일정에서 승패차 '+1'을 기록했다. 선 감독 역시 "두산이 개막 후 삼성 SK LG 등 센 팀과 붙었다"며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제 2패다. 여전히 승리가 많다. 하지만 개막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펄펄 날던 김주찬이 불의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러한 변수는 시즌 내내 어느 곳에서든 튀어나올 수 있다.
잘 나갈 때 최대한 많은 승수를 벌어둬야 한다. 장기전인 페넌트레이스에서 기본적인 원칙이다. 첫 휴식일을 앞둔 KIA, 반드시 선전이 필요하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