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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마무리 후보 안승민 외 누가 있나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3-03-14 10:09


한화 안승민이 올시즌도 마무리 보직을 맡게 됐다. 한화는 안승민이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경우 송창식을 대체 카드로 생각하고 있다. 스포츠조선 DB

시범경기가 한창 진행중인 가운데 9개 구단중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존재하는 팀은 몇 안된다. 삼성, 넥센, KIA 정도가 마무리 투수를 확정했다고 볼 수 있다.

한화 역시 마무리 투수를 찾고 있는 중이다. 일단 지난해 마무리로 변신한 안승민을 1순위 후보로 올려놓은 상태다. 안승민은 입단 3년차였던 지난해 선발투수로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선발 4경기에서 4패에 평균자책점 11.20으로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직전 시즌 풀타임 선발로 등판해 7승을 올리며 가능성을 보였지만, 지난해에는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결국 불펜으로 강등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기회가 찾아왔다. 기존 마무리였던 바티스타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자 안승민이 대신 마무리를 맡게 됐다. 불펜으로 보직이 바뀐 뒤 5월27일 목동 넥센전에서 시즌 첫 세이브를 올린 안승민은 임시 마무리, 롱릴리프, 셋업맨 등 전천후 불펜으로 던지다 7월27일 광주 KIA전부터 본격적으로 마무리로 돌아섰다. 당시 KIA전부터 4경기 연속 세이브를 올렸고, 8월 6세이브, 9월 6세이브 등 붙박이 마무리로 승승장구했다. 지난해 구원투수로 58경기에 나가 3승3패, 5홀드, 16세이브, 평균자책점 3.24의 준수한 기록을 남겼으니 완벽한 변신 성공이었다. 덕분에 연봉도 지난해 6600만원에서 60.6%가 오른 1억600만원을 받게 됐다.

어엿한 억대 연봉선수 대열에 합류한 안승민으로서는 올시즌 활약이 굉장히 중요하다. 마무리로 입지를 탄탄히 다진다면, 한화의 붙박이 마무리로 롱런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초 경험했던 것처럼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한다면 또다시 방황을 해야 할 지도 모른다. 물론 원래 보직인 선발로 복귀할 수도 있지만, 현재 외국인 선수 2명, 유창식, 김혁민 등 4선발까지 확정된 상황에서 시즌 도중 안승민에게 기회가 올 지는 미지수다.

어쨌든 김응용 감독은 안승민을 마무리 1순위 후보로 여기고 있다. 전훈캠프에서 안승민을 대신할 수 있는 마땅한 후보가 나타나지 않았다. 안승민 역시 마무리 보직을 지키기 위해 직구의 구위를 더욱 가다듬고 변화구를 익히는 등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안승민은 지난 10일 광주 KIA전서 9회에 시범경기 첫 등판해 1이닝 동안 무안타 1볼넷 무실점 1탈삼진으로 무난한 피칭을 선보였다.

그렇다면 한화에 안승민 대체 카드는 있는 것일까. 일단 송창식이 거론되고 있다. 송창식은 신인이었던 지난 2004년 8승7패, 평균자책점 5.13을 기록하며 선발투수로 가능성을 보였지만, 이후 손가락 부상 때문에 별다른 활약을 이어가지 못했다. 송창식은 2011년부터 주로 중간계투로 뛰면서 구위를 회복했고, 지난해 47경기에서 4승3패, 12홀드, 평균자책점 2.91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안승민이 불안감을 보일 경우 송창식이 대체 카드로 활용될 수 있는 이유는 강력한 직구와 두둑한 배짱 때문이다. 김성한 수석코치는 "아직 마무리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안승민이 안될 경우 송창식이 대신할 수 있다. 두 선수를 모두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시범경기 동안 안승민 뿐만 아니라 송창식의 투구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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