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WBC] 일본, 천적 한국 탈락에 손쉽게 4강행 티켓 잡을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3-03-07 10:57 | 최종수정 2013-03-07 10:57


5일 오후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털 구장에서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1R 대만과 한국의 경기가 열렸다. 3대2로 승리한 한국 대표팀이 관중들에게 인사한 후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타이중(대만)=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3.03.05.

'일본 WBC 대표팀, 천적 한국 빠져 손쉽게 결승 라운드 진출?'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 1라운드 A, B조의 경기가 모두 끝났다.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A조 예선에서는 쿠바, 일본이 각각 1, 2위로 2라운드에 진출했다. 한국 대표팀이 포함됐던 B조에서는 한국 대표팀이 충격적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대신 대만과 네덜란드가 일본 도쿄행 비행기에 올랐다. 1회 대회 4강, 2회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 대표팀의 탈락을 제외하면 예상했던 팀들이 모두 2라운드에 진출한 상황이다. 4팀은 오는 8일부터 일본 도쿄에 위치한 도쿄돔에서 대회 4강행 티켓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그렇다면 당초 4강 진출이 가장 유력한 팀이던 한국이 빠진 가운데 어떤 팀들이 준결승, 결승 무대가 열리는 미국으로 떠날 수 있을까. 기본적으로 일본, 쿠바의 전력이 대만, 네덜란드에 비해 앞서는 가운데 한국 대표팀이 경험했던 것과 같이 이변이 발생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대회에 앞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됐던 일본은 뚜껑을 열어본 결과 생갭다 강하지 않은 모습이다. 예선 첫 경기부터 약체 브라질에 이끌려가다 가까스로 역전승을 거두는 등 불안한 출발을 했다. 또, 6일 열린 예선 마지막 경기인 쿠바전에서 패하며 예선 1라운드를 조 2위로 마쳤다. 이치로(뉴욕 양키스), 다르빗슈(텍사스) 등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모두 불참해 국내파 선수들로만 대표팀이 꾸려져 이전 대회보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화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류현진(LA 다저스), 추신수(신시내티) 등이 빠진 한국 대표팀과 비슷한 처지다. 하지만 일본은 여전히 예선 2라운드 최강팀으로 꼽힌다. 국내파들로 이뤄졌지만 공-수 모두에서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여기에 가장 껄끄러운 상대이던 '영원한 라이벌' 한국이 일찌감치 탈락하며 부담을 던 것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쿠바는 베일에 싸여진 팀이다. 대회 전 공인구에 대한 생트집으로 NC와의 연습경기를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등 어수선한 행보를 보였다. 약화된 전력을 상대팀들에 노출하지 않기 위한 선택일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아마야구 최강 쿠바는 역시 강했다. 예선 라운드에서 중국, 브라질을 가볍게 누른 쿠바는 네덜란드와의 첫 경기를 피하기 위해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총력전을 펼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비웃듯 6대3으로 승리하며 조 1위를 차지했다. 쿠바 야구를 상징하는 강력한 타선은 시원하게 방망이를 돌렸고, 투수들도 수준급의 구위를 과시했다. 큰 변수가 되지는 않겠지만 쿠바와 일본은 예선 2라운드를 같은 국가인 일본, 그리고 같은 환경인 돔구장에서 치르는 이점도 안고있다.

우리와 대결을 펼쳤던 대만, 네덜란드도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대만은 역대 대표팀 중 최강 전력이라는 평가다. 네덜란드 역시 앤드류 존슨(라쿠텐),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이 이끄는 중심타선의 파괴력은 최강이다. 벌써 일본 현지에서는 "일본 대표팀의 전력이 완전치 않은 가운데, 대만과 네덜란드를 절대 무시할 수 없다"는 언론 보도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과연, 어느 팀들이 한국 대표팀을 대신해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에 오르게 될까. 어느 팀이 올라가든 이를 지켜보는 한국 대표팀 선수단과 팬들은 배가 아플 수밖에 없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