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오카다가 1루수로서 평가되기를 바란다."
지난해 오릭스에 입단한 이대호는 주로 4번-1루수로 경기에 출전했다. 그 전까지 1루와 외야를 병행하던 T-오카다는 이대호 때문에 외야에 정착했다. 하지만 지난 두 시즌 동안 급격하게 타격 페이스가 하락한 T-오카다를 위해 모리와키 감독이 칼을 빼들었다. 모리와키 감독은 "T-오카다가 기본적으로 1루수로서 평가되기를 바란다. 타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비 부담이 덜한 1루수로 출전시켜 타격 향상에 도움을 주기 위한 방편이다.
그렇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이대호가 지명타자로 자리를 옮겨야 한다. 한 때 3루 전향설도 나돌았지만 현실상 무리가 따른다. 정황상 시즌 초반 이대호가 지명타자라는 새 포지션에 적응해야 한다는 숙제를 받아들 가능성이 크다. 이대호는 국제대회에서 주로 지명타자를 맡아왔다. 하지만 국제대회와 정규시즌은 엄연히 다르다. 이대호는 지난 시즌 144경기 중 15경기에만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발목 등 잔부상 때문에 휴식 차원으로 출전한 경기들이었다. 보통 선수들은 수비와 타격을 겸하고 싶어 한다. 긴장감을 계속 이어갈 수 있어 타석에서 밸런스를 잡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과연, 모리와키 감독의 최종 선택은 어떻게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