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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이전 두 차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모두 우승했다.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등 북중미 야구 강국들이 WBC에 총력전을 펼치지 않은 탓도 있지만 일본 야구의 세계 경쟁력은 분명 강했다. 무엇보다 일본 투수들이 통했다.
그랬던 사무라이 재팬 마운드가 부상자가 나오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제2선발로 유력했던 2010년 사와무라상 수상자 마에다(히로시마)가 오른 어깨가 좋지 않다. 17일 친선경기에서 직구 구속이 140㎞를 넘지 못했다. 선수 본인은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지만 코칭스태프는 만약의 경우를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마무리 유력 후보 아사오 다쿠야(주니치)도 오른 어깨가 시원찮다. 또 베테랑 노미 아츠시(한신)는 왼 어깨가 불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면서 투수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스포츠닛폰 등 일본 미디어들은 일제히 사와무라 히로카즈(25)가 긴급 선발 테스트를 받는다고 19일 보도했다. 최종 엔트리 결정을 앞두고 갖는 마지막 20일 청백전에서 사와무라가 선발로 2이닝을 던지게 됐다. 야마모토 고지 일본 대표팀 감독은 "사와무라는 선발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여러가지 상황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사와무라는 지난해 요미우리 선발 투수로 27경기에 등판 10승10패(평균자책점 2.86)를 기록했다.
일본은 본선 1라운드 브라질과의 1차전(3월 2일)에 다나카와 스기우치 도시야(요미우리)를 등판시킬 예정이다. 3일 중국전에 마에다와 우쓰미 데쓰야(요미우리)를 차례로 낼 예정인데 마에다가 불안할 경우 사와무라 등이 대신 등판할 수도 있다.
사와무라는 당초 최종 엔트리 선발에서 경계선에 머물렀다. 하지만 마에다의 어깨에서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서 사와무라의 쓰임새가 달라진 것이다. 일본이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지를 잘 지켜봐야 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