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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주 이범호 최형우 부활해야 하는 이유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3-02-06 10:52 | 최종수정 2013-02-06 10:52


올시즌 프로야구의 판도를 좌우할 베테랑 스타로 두산 김동주, KIA 이범호, 삼성 최형우가 꼽힌다. 스포츠조선 DB

지난해 최고의 스타는 넥센 박병호였다. 타율 2할9푼에 홈런 31개와 105개의 타점을 올리며 MVP에 올랐으니 선수로서 행복한 시간이 시작된 셈이나 다름없다. 박병호의 등장은 참으로 신선했다. 기존 스타들을 자극하고 2군에 머무는 선수들과 유망주들에게 꿈과 희망을 줬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KIA 김상현이 그랬던 것처럼 지난해 박병호의 MVP 시상식은 오랫동안 고생한 선수들에게는 삶의 방향이 되는 무대였다.

특히 기존 스타들을 자극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끊임없는 세대교체를 통한 신구의 조화는 프로야구의 나아갈 바다. 새로운 스타들이 등장하는 것 못지 않게 기존 스타들의 활약상도 중요한 이유다. 올시즌 준비중인 3명의 베테랑 스타들을 꼽고 싶다. 두산 김동주, KIA 이범호, 삼성 최형우다. 한때 프로야구를 좌지우지했던 인물들이다. 현재 전지훈련지에서 부활을 목표로 후배들 못지 않은 열정으로 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의 올시즌 활약은 소속팀은 물론 프로야구 전체 판도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을만큼 파급력이 크다.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는 김동주다. 지난해 부상과 부진 등으로 주전에서 제외된 김동주는 프로 입단 이후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올시즌에도 보장된 자리가 없는 상태다. 지명타자 또는 3루수로 뛰어야 하는 김동주의 경쟁자는 홍성흔 이원석 윤석민 등 쟁쟁하다. 프로 16년차이면서 팀내 최고참이지만 경쟁을 피할 수는 없다. '두목곰'이라는 별명을 잊은지도 오래됐다. 두산은 김동주를 중심으로 팀이 하나가 되기를 원한다. 김동주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주전으로 뛴다면 타율 3할에 20홈런-80타점이 보장되는 선수를 중심에서 제외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다. 본인의 자세도 중요하지만 그를 감싸 안아야 할 두산 구단의 태도도 변수가 될 수 있다. 2009년 KIA가 타이거즈를 인수한 이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을 당시 중심은 40세의 이종범이었다.

선동열 감독을 비롯한 KIA 관계자들에게 올시즌 키플레어를 꼽아달라고 물었다. 대부분 이범호를 답했다. 이범호가 KIA의 올시즌 타선을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KIA에는 최희섭 김상현 나지완 이용규, 그리고 FA를 통해 새롭게 둥지를 튼 김주찬 등 내로라하는 타자들이 많다. 이범호 말고도 KIA 타선을 이끌 수 있는 재목들이 수두룩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구단 수뇌부는 이범호를 지목했다. KIA에게는 이범호가 살아나야 할 분명한 이유가 있다. 이범호는 지난 2011년 일본에서 돌아와 KIA에 입단해 타율 3할2리에 17홈런 77타점으로 중심타자로 우뚝 섰지만, 지난 시즌에는 부상 때문에 42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하는 아픔을 겪었다. 최희섭 김상현 등도 최근 몇 년간 부상을 겪으며 제 몫을 하지 못했지만, 다른 팀에서 전성기를 보내다 합류한 이범호는 상황이 다르다. KIA가 이범호의 부활을 바라는 이유다.

최형우는 지난 2011년 타율 3할4푼, 30홈런, 118타점을 올리며 최고의 타자로 등극했다. 2008년 늦깎이 신인왕을 차지한 이후 승승장구했던 최형우가 선수로서 최고의 시즌을 보낸 해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25경기에 출전하며 주전 자리를 이어갔으면서도 타율 2할7푼1리에 14홈런 77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별히 부상에 시달린 것도 아니었다. '국민타자' 이승엽의 존재가 최형우에게는 부담이 됐다. 지난해 최형우가 부진에 빠질 당시 류중일 감독은 중심타선의 타순을 놓고 끊임없이 고민을 해야 했다. 3번 이승엽이 고정된 상태에서 최형우의 타순이 굉장히 중요한 고민거리였다. 매타석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이승엽의 뒷 타순은 아무래도 부담이 컸다. 최형우가 제 모습을 찾은 것은 7월 이후였다. 그래서 최형우의 올시즌을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올해도 이승엽-박석민-최형우로 이어지는 삼성 중심 타선은 최강으로 꼽힌다. 최형우의 활약상이 중요한 이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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