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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한때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란 별명으로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했었다. 장종훈이 홈런왕을 석권하던 90년대 초반과 김태균, 이범호, 데이비스 등이 중심타선을 이뤘던 2000년대 중반 한화 타선은 최강이었다. 2000년대 초반에는 김수연, 데이비스 등을 앞세워 발빠른 기동력의 야구를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한화 타선은 색깔이 없어졌다.
김태완과 최진행은 김태균과 함께 중심타선을 이룰 후보들이다. 과거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명성을 되찾으려면 두 선수의 부활이 필수적이다. 김태완은 공익근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2008~2009년 두 시즌 연속 23홈런을 친 경력이 있다. 손목과 허리의 힘이 뛰어나 30홈런 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칭스태프는 40홈런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최진행은 2010년 32개의 대포를 터뜨리며 홈런 부문 2위에 오른 적이 있다. 선구안을 보완할 경우 이번 시즌 30홈런 고지를 탈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오선진은 지난 2008년 입단한 뒤 주로 2군 또는 백업 요원으로 뛰다 지난해 비로소 주전 자리를 꿰찼다. 타율 2할6푼3리에 14개의 도루를 기록했는데, 강력한 톱타자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 신일고 시절 이영민 타격상을 받기도 했던 하주석은 지난해 입단해 70경기에 타율 1할7푼3리, 7도루를 올렸다.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한 만큼 프로 2년째를 맞아 숨겨져 있던 타격 센스와 주루, 수비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두 선수는 강동우와 함께 1번 자리를 다툴 후보들이다. 빠른 발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주전 자리를 꿰찰 경우 30도루와 80득점 이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김성한 수석코치와 김종모 타격코치는 80년대 해태 시절 김응용 감독 밑에서 중심타자로 명성을 떨쳤다. 거포들을 키우는데 일가견이 있는 지도자들이다. 이종범 주루코치는 설명이 필요없는 최고의 베이스러닝 지도자다. 후배들에게 선수 시절의 주루 노하우를 전수하는데 여념이 없다. 김 감독이 이같은 특급 코치들을 포진시킨 이유가 바로 장타력과 기동력 향상을 꾀하기 위함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