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새 외국인 투수 조조 레이예스(29)가 이만수 감독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레이예스는 지난 2003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3번으로 애틀랜타에 지명됐던 유망주 출신. 토론토와 볼티모어, 피츠버그 등을 돌면서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간 레이예스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28번의 메이저리그 선발등판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해 최다 경기 연속 선발 무승 타이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승이 없는대도 계속 선발로 나갔다는 것은 메이저리그에서도 그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던 것. 지난해 11월엔 LA 에인절스와 계약을 하며 다시한번 재기를 꿈꿨다.
그런 그가 갑작스런 SK의 러브콜을 받아들인 이유는 무엇 때문이었을까. 바로 삼성에 입단한 릭 밴덴헐크와 지난해 SK에서 뛰었던 데이브 부시의 조언이 결정적이었다. 밴덴헐크는 지난해 레이예스와 피츠버그 트리플A에서 룸메이트로 한솥밥을 먹은 사이. 먼저 삼성과 계약한 밴덴헐크와 한국 야구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며 관심을 갖게 됐다.
그리고 부시는 한국 야구에 대한 경험담을 레이예스에게 알려줬다. 레이예스와 부시는 함께 뛴 적은 없으나 회계사가 같은 공통점으로 친분이 있었다. 레이예스는 부시에게 한국 야구에 대해 물었고, 부시는 "한국 야구 수준이 높다. 한국이 네 꿈을 펼칠 수 있는 곳이고 야구 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는 곳이다"라고 했다고.
슬래튼과 계약을 해지한 뒤 8일만에 낚아챈 레이예스에 대해 급하게 계약한 만큼 실력이 떨어지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일단 훈련 자세와 불펜 피칭 때의 모습은 코칭스태프가 안도의 한숨과 함께 기대를 갖게 했다. 만약 레이예스가 올시즌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부시에게 고마워해야할 SK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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