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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대부분 알 법한 내용이다. 그 힘들다는 군대에서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훈련을 중단하곤 한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전지훈련장도 마찬가지. 햇빛이 너무 뜨거운 낮 시간에는 훈련을 중단하는게 보통이다. 더위 때문에 능률이 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LG 사이판 캠프에는 이런 무더위가 반갑지만은 않다. 휴식을 위장한 훈련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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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선수들보다 더욱 독하게 마음을 먹은 선수들도 있다. 베테랑 최동수, 류택현, 이진영 등은 오전 훈련을 마친 후 숙소까지 버스로 이동하지 않고 뛰거나 걸어 복귀했다. 웨이트트레이닝 전까지 40~50분 정도의 시간을 쉴 수 있지만 그 시간마저 훈련 시간으로 채우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첫 날 훈련을 마친 이진영은 "힘들지만 즐겁다. 이제 시작이다"라는 결연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7일 열렸던 체력테스트에서 팀 전체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체력이 좋은 김용의도 "힘들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물론 "앞으로 더욱 집중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선수단은 훈련장 한켠에 자신들의 각오를 직접 적은 대형 깃발을 붙여놨다. 쓰러질 것 같이 힘든 순간, 선수들의 자필로 쓴 각오를 바라보며 젖 먹던 힘까지 짜낼 수 있을까. 여기에 LG의 2013 시즌 운명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