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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WBC대표팀 사기진작이 최우선"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3-01-22 11:01


15일 오후 서울 르네상스 호텔에서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한민국 대표팀의 출정식 및 유니폼 발표회가 열렸다. 출정식에서 대표팀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01.15.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야구대표팀을 위해 총력 지원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

이번 WBC대표팀을 바라보는 야구팬들의 심정을 썩 반갑지가 않다.

류현진 추신수 김광현 등 핵심자원들의 합류가 불발되면서 객관적인 전력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여기에 쿠바가 아시아 지역 조편성에 편입되면서 일본, 대만과 함께 강력한 장벽을 형성, 4강 진출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격려와 사기진작 대책이다. 태극전사들이 기죽지 않고 결전을 준비하고 참가할 수 있도록 묵묵히 지원하는 역할을 맡은 KBO가 소매를 걷어부쳤다.

우선 KBO는 류중일 대표팀 감독의 요구사항을 최우선적으로 수렴하기 시작했다. 다음달 12일 대만 자이현 도류구장으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류 감독은 이미 도류구장 사용시간 등에 대해 건의를 한 바 있다.

"각팀의 에이스로 구성된 대표팀 훈련이라고 해서 강도를 낮출 게 아니라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둔 소속팀이라 생각하고 강도높게 훈련시킨다"는 류 감독은 훈련장 사용시간을 늘려달라고 요구했다.

아침부터 밤까지 강도높게 돌리기 위해서는 경기장 사용시간 문제로 신경쓰는 일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KBO는 '류중일호'가 마음놓고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전세를 내다시피 훈련장을 확보한 상태다.


대만 내 훈련시설 가운데 천연잔디와 선수 휴식공간 등 최신식 시설을 갖춘 도류구장을 확보한 것도 따로 이유가 있다. 2회 대회때 사용했던 미국 하와이 전지훈련장의 시설이 열악해 선수들이 훈련에만 집중하기 힘들었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KBO는 또 류 감독의 요청에 따라 도류구장 야외에서 투수들이 몸을 풀 수 있도록 불펜 2개를 새로 지었다.

여기에 트레이너 숫자도 대폭 늘렸다. 이 역시 류 감독의 요청이었다. 지난 1, 2회 대회의 경우 대표팀과 동행한 트레이너는 3명이었다. 하지만 이 숫자로는 선수들의 근육 피로를 완전히 해소해주기에는 다소 일손이 달렸던 게 사실이다.

단기전인 만큼 트레이너의 선수 몸관리가 중요하다는 류 감독의 지적에 따라 5명으로 늘린 것이다. 박동일 상무 트레이너가 트레이닝 코치를 맡고 김현규(삼성), 오세훈(LG), 이상섭(전 넥센), 차명주(전 한화) 트레이너가 선수들의 체력을 관리한다.

KBO는 5명의 전문 트레이너를 하루 3교대로 가동해 선수들이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전력을 쏟을 계획이다.

의-식-주 지원도 역대 최상급이다. 대표팀 선수들은 이번 대회기간 동안 매일 한 끼 이상은 한식으로 먹을 수 있어 입맛 때문에 고생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선수단 숙소에서는 무선 인터넷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도록 와이파이 통신망을 새로 구비했다.

대표팀 선수들이 입는 단복과 사용할 경기용품도 아낌없이 지원한다. 단복의 경우 최고급 정장에 구두, 벨트까지 세트로 맞춘 수백만원짜리로 지급된다.

대표팀 후원업체인 나이키는 기본적으로 공급한 야구용품 외에도 선수들이 각각 원하는 방망이와 글러브를 따로 주문받아 공급하기로 했다.

KBO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않고 준비해 자부심을 갖고 출전할 수 있도록 더 부족한 게 없는지 계속 살필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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