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5-4 SK=피말리는 10회 연장승부. 정규시즌 내내 한치의 흔들림 없는 투구를 보여주던 정우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2사 만루의 위기. 타석에는 정 훈이 들어섰다. 내야수 엔트리를 모두 소모한 롯데로서는 다른 카드가 없었다. 문제는 정우람이 정 훈을 상대로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다. 3개 연속 볼이 들어왔다. 4번째 공도 높았다. 심판이 볼을 선언했어도 무방한 공이었다. 결국 정우람은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고 통한의 밀어내기로 결승점을 헌납했다. 경기 분위기는 SK가 끌고 갔다. 2-1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던 6회 조인성이 정대현을 무너뜨리는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하지만 믿었던 엄정욱 카드가 이틀 연속 말을 듣지 않았다. 엄정욱이 주자 2명의 득점을 허용했다. SK는 이어진 1사 2루 위기서 믿을맨 박희수를 투입했다. 롯데는 대타 조성환으로 맞불을 놨다. 포스트시즌 내내 부진하던 조성환이 천금같은 동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그 순간 승기는 롯데쪽으로 기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