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은 김광현이 주인공이었다. SK 이만수 감독이 1차전 선발로 김광현을 발표했을 때만해도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보다 갸우뚱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 올시즌 김광현이 보여준 들쭉날쭉한 모습은 에이스라고 하기엔 무리가 따랐다. 그러나 이 감독은 김광현으로 밀어부쳤고 결과는 대 성공이었다.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큰 희망을 줬다. 한국시리즈 우승팀 감독이 WBC 사령탑을 맡을 예정이지만 대표팀 마운드를 생각하면 불안한 면이 있는 게 사실. 예전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했던 윤석민 류현진 등이 불운과 부진으로 올시즌 제활약을 하지 못했고, 새롭게 떠오르는 투수들은 깜짝 활약인지 확실히 정상급으로 오른 것인지 확증이 서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몸상태 때문에 불안했던 김광현이 건강하게 예전의 힘찬 공을 뿌렸으니 대표팀에 든든한 에이스가 확실히 생긴 셈이다. 특히 김광현은 일본 킬러로 명성을 높였다. 어깨 부상을 이겨내며 정신적으로도 한층 성숙해졌다. 김광현 본인이나 팀, 한국 야구를 위해서 반갑기 그지없는 호투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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