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스스로도 "프로 데뷔후 최악의 플레이를 한 날"이라고 했다.
프로 15년차의 베테랑이 했다고 해도 믿지 않을 것 같은 플레이. SK 조인성은 24일 인천 두산전서 어처구니없는 베이스러닝 미스를 했다. 1-2로 뒤진 5회말 1사 1,2루서 9번 최윤석의 2루수 플라이때 2루주자였던 조인성은 2아웃인줄 알고 3루로 뛰었다. 이광근 3루 주루코치가 되돌아가라고 크게 제스쳐를 했지만 늦게 봤고 미처 2루로 돌아가기 전에 공이 도착해 아웃. 천금같은 찬스가 날아가며 SK는 1대2로 패했다. 조인성은 6회초 수비서 곧바로 최경철로 교체.
조인성은 "정말 최악의 플레이를 한 날이었다. 발이 느리다보니 짧은 안타에 홈까지 들어가야한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생각이 너무 강했었는지 아웃카운트 체크를 제대로 못했다"면서 "그전에 이호준이 파울 홈런을 쳤을 때도 1루에서 3루까지 마구 달렸는데 주루 코치의 파울 사인을 보지 못했었다. 뭔가 홀린듯한 날이었다"고 했다.
이 감독은 이날 조인성을 감독실로 따로 불렀다. 주스 한잔을 건넨 이 감독은 "어제 교체 한 것은 그런 플레이로 인해 다음 수비나 공격에서 안좋은 플레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면서 "오늘 경기도 네가 스타팅"이라고 말했다.
박정권 정근우 김강민 등 후배들도 조인성의 기를 살려줬다. 조인성은 "후배들이 나에게 '133경기 중에 형 때문에 지는 경기도 있을 것인데 그게 어제였다'면서 엉덩이를 툭툭 쳐주면서 위로하고 격려해줬다. 너무 고마웠다"고 했다.
"교체된 뒤 예전같으면 라커룸에 들어갔을 수도 있는데 감독님께서 계속 파이팅을 하셔서 나도 덕아웃 맨 앞에 앉아 파이팅을 외쳤다"는 조인성은 "133경기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더이상 이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더욱 집중해서 플레이를 하겠다"고 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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