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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한화 구단 등에 따르면 한화는 지난 19일 육성팀의 김장백 대리를 미국으로 급파해 배스를 대체할 선수 물색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지난 19일 외국인 선발투수 브라이언 배스를 2군으로 내려 보냈다.
설상가상으로 시즌 개막 후에는 2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48.60으로 더 추락했다. 데뷔전이던 15일 SK전에서 1⅓이닝 7안타 2사4구 8실점으로 난타당했고, 구원으로 나선 18일 LG전에서도 ⅓이닝 2안타 1실점으로 오래 버티지 못했다. 직구 최고속도가 시속 142㎞로 외국인 투수의 장점을 도저히 찾아 볼 수가 없었다.
한화는 23일 현재 2승10패로 시즌 초반부터 줄곧 최하위에서 허덕이고 있는 형편이라 "슬로스타터여서 더 기다리면 된다"는 배스를 막연히 기다릴 수 없는 형편이다.
그래서 조기 퇴출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배스가 24일부터 2군경기에 등판하는 등 컨디션을 끌어올릴 자극과 시간을 준 뒤 1군에 복귀시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한대화 감독은 배스의 2군 출전에 대해 "연봉을 많이 받는 선수인데 그냥 놀게만 할 수 없지 않느냐"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다른 한화 관계자는 "미국으로 파견된 김장백 대리가 빠른 시간 안에 대체 용병을 찾아오기를 기대하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결국 배스의 퇴출은 기정사실화 됐다. 한화가 외국인 투수 교체를 위해 조기에 발벗고 나선 이유는 최악의 성적을 떨어진 위기 탈출과 함께 작년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현재 한화는 희망이 필요하다. 배스는 희망을 물거품으로 만든 존재였다. 으레 외국인 투수에 대한 기대감은 크게 마련. 하지만 배스는 객관적인 성적은 물론 동료 선수들에게 전혀 신뢰를 주지 못했다.
가뜩이나 저조한 성적으로 바닥을 치고 있는 가운데 배스에 대한 희망마저 사라지면서 더욱 힘이 빠졌다.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을 필요가 생긴 것이다.
더불어 한화는 지난해 외국인 선발투수 데폴라에 대한 악몽이 있다. 데폴라는 지난해 시즌 초반부터 연패를 거듭하더니 17경기(선발 5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5.48의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올시즌과 마찬가지로 시즌 초반 최하위에서 헤맸던 한화에게는 데폴라의 부진도 한 요인이었다.
결국 5월 28일까지 데폴라를 지켜보는 과정에서 승수를 더 챙기지 못했고, 초반의 부진이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데폴라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한화로서는 배스를 더 기다려줄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화는 그동안 리스트 작업을 해놓은 후보 외국인 선수 명단을 들고 미국과 도미니카 등지를 돌며 희망찾기에 나설 예정이다.
한화 관계자는 "김장백 대리의 출장기간은 1개월이다. 이제 미국 등 현지 리그가 시작된 지 터라 자원이 한정돼 있겠지만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대체 선수가 확정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