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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루타 많은 추신수, 홈런 안터지는 이유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2-04-23 11:12 | 최종수정 2012-04-23 11:13


클리블랜드

추신수가 좀처럼 홈런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다. 스포츠조선 DB

추신수가 좀처럼 홈런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다.

추신수는 23일(이하 한국시각) 오클랜드와의 경기에서 2루타 1개를 날리며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3게임 연속 2루타를 날린 추신수는 타율 2할5푼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시즌 14게임 전경기에 출전한 추신수는 아직 홈런이 없다. 이날 현재 규정타석을 넘긴 클리블랜드 타자 9명중 홈런이 없는 선수는 추신수와 마이클 브랜틀리 둘 뿐이다. 그러나 브랜틀리는 발 빠른 톱타자로 홈런과는 큰 상관이 없는 타자다. 결국 홈런을 쳐야 할 타자중에는 추신수만이 침묵하고 있는 셈이다.

추신수가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첫 홈런을 가장 늦게 신고한 시즌은 2010년으로 시즌 6경기만에 첫 아치를 그렸다. 그 때보다 기간이 두 배 이상 길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2루타는 팀내에서 가장 많은 5개를 치고도 홈런이 안 터지는 이유는 뭘까. 현재 추신수의 타격감은 썩 좋은 편이 아니다. 타율 자체가 2할대 초중반을 오르내리고 있고, 삼진도 56타수에서 14개나 당했다. 삼진은 4번을 치는 카를로스 산타나와 함께 팀내 최다 수치다. 무안타 게임은 벌써 4경기나 된다. 펜스를 맞히거나 펜스 근처에 떨어지는 타구는 곧잘 날리지만, 홈런에 필요한 단 몇 미터의 파워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시즌초 타격감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이유는 상대의 몸쪽 승부에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왼손 투수의 몸쪽 공에 여전히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현재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이 1할8푼8리로 오른손 상대 2할7푼8리보다 9푼이나 떨어진다. 또 이번 시즌 들어 몸에 맞는 볼도 벌써 3개를 기록했다.

지난 15일 캔자스시티전에서는 지난해 엄지를 맞힌 왼손 투수 지저스 산체스의 공에 또다시 오른쪽 무릎을 맞고는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당시 벤치클리어링까지 발생했다. 몸쪽 공에 대한 수난이 이어지면서 장타 감각도 그만큼 회복이 더딘 것으로 보인다.

또 이날 현재 추신수 타구의 비율을 보면 땅볼 41.0%, 플라이 30.8%, 직선타구 28.2%다. 각각의 비율은 최근 3년간 평균치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결국 타구의 질이 확보되지 않는다는 소리인데, 무엇보다 자신감을 갖고 조급증을 버려야 한다. 시즌 첫 홈런이 터진다면 타격감도 금세 되찾을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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