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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홍성흔이 최고의 클러치 타자로 우뚝섰다.
시즌초 홍성흔의 활약은 가히 독보적이다. 롯데가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시즌 시작부터 선두로 치고 나갈 수 있었던 것은 홍성흔의 맹타 덕분이다. 특히 중요한 찬스를 맞아서는 어김없이 적시타를 날리며 팀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득점권 타율이 4할6푼2리(13타수 6안타), 득점권 타점이 13개나 된다.
홍성흔은 생애 처음으로 붙박이 4번타자로 나서고 있다. 롯데를 상징하던 이대호가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하자 양승호 감독은 경험과 파워에서 홍성흔만한 타자가 없다고 판단해 그를 4번에 낙점했다. 전지훈련에서 파워를 늘리고 잡아당기는 타법을 채택하는 등 타격폼을 수정한 홍성흔은 시즌초부터 몸쪽, 바깥쪽 가릴 것 없이 장타를 날리고 있다. 특히 찬스에서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정확히 맞히는 타법으로 클러치 능력을 높이고 있다.
양 감독은 "노장 선수가 타격폼을 바꾸는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노력을 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만들기 힘든 것"이라면서 "바꾼 타격폼을 단시간 내에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든 것 같다. 그래서 장타가 나오고 있다. 물론 그렇게 자기 것으로 만든 것은 홍성흔 만이 가지고 있는 정신력의 산물"이라며 홍성흔을 칭찬했다.
홍성흔에 이어 클러치 능력 2위에는 넥센 강정호가 올랐다. 강정호는 타점 13개, 득점권 안타 5로 클러치 지수 18점을 마크했다. 3위는 한화 김태균(17점)이 차지했고, LG 정성훈, 삼성 박석민, 롯데 박종윤(이상 15점)이 공동 4위에 랭크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