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겉뿐만 아니라 속도 꽉찬 SK 불펜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2-04-23 09:23 | 최종수정 2012-04-23 09:23


점수가 나고 계속되는 찬스. 야구장의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 투수가 교체된다. 투수 교체시간에 흥겨웠던 응원이 끝난 뒤 더이상 환호는 없다. 아쉬운 탄식만 있을 뿐.

올시즌 SK 투수들이 나왔을 때 상대팀 팬들의 모습이다. 최강 SK 불펜진의 진정한 강함은 바로 앞선 출루자를 교체된 투수가 홈에 불러들이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23일 현재 SK 구원진의 평균자책점은 2.15다. 최고 불펜으로 인정받는 삼성(2.27)보다도 좋다. 총 실점도 10점으로 가장 적다. 26실점을 한 KIA나 19실점의 두산, 한화와 비교했을 때 적은 실점이다.

불펜투수들의 최고 덕목은 위기상황에서 등판했을 때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것. 아직 SK는 유일하게 단 한번도 기출루자의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제껏 치른 11경기서 불펜투수들이 등판했을 때 누상에 있었던 주자의 수는 21명. 그 중 아무도 홈을 밟지 못했다. 기출루자 득점허용율이 0이다. 그만큼 불펜 투수들의 위기 때 집중력이 좋고 투수교체 타이밍이 적절했다는 뜻이다.


SK 정우람과 포수 최경철이 18일 부산 롯데전서 승리를 마무리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지난 18일 부산 롯데전이 좋은 예. 2-1로 앞서다 1점을 주고 동점이 된 6회말 2사 1,3루서 이만수 감독은 선발 마리오를 강판시키고 박희수를 올렸다. 오른손타자인 김주찬의 타석이었지만 왼손투수인 박희수를 올린 것은 의아한 일. 박희수가 타자 구분 없이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줬기 때문에 승부처라고 생각한 그때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를 올렸다. 박희수는 김주찬을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막아냈고, SK는 이어진 7회초 조인성의 스리런포 등으로 4점을 뽑아 승부의 추를 SK로 돌렸다.

LG가 1할8푼5리(기출루자 27명-5명 득점), 롯데가 2할1푼4리(기출루자 42명-9명 득점)로 SK의 뒤를 잇고 있다. 기출루자 득점허용율이 가장 높은 팀은 두산이다. 26명의 기출루자 중 무려 14명이 홈을 밟았다. 5할3푼8리나 된다. 불펜 평균자책점 2위인 삼성의 기출루자 득점허용율은 의외다. 16명의 기출루자 중 7명이 득점해 4할3푼8리로 두산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8개구단 불펜진 기출루자 득점 허용율(23일 현재)


팀=평균자책점=불펜 평균자책점=기출루자수=기출루자 득점=기출루자 득점허용율

SK=2.63=2.15=21=0=0.000

LG=3.65=3.56=27=5=0.185

롯데=3.21=2.97=42=9=0.214

넥센=3.90=4.50=26=8=0.308

KIA=4.64=4.91==23=8=0.348

한화=5.21=3.67==22=8=0.364

삼성=4.27=2.27=16=7=0.438

두산=4.27=4.75=26=14=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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