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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2번 박한이 조동찬 중, 류중일의 선택은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2-03-29 07:10 | 최종수정 2012-03-29 07:10


삼성과 오릭스의 연습경기가 21일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열렸다. 2회말 1사 1,2루 박한이가 안타를 날리고 야수선택때 당황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프로야구 삼성 선수들이 25일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훈련을 가졌다. 조동찬이 주루플레이 훈련을 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둘중 누가 공격형 2번 타자의 최적임자일까.

류중일 삼성 감독이 끊임없이 저울질한다. 베테랑 박한이(33)와 조동찬(29) 둘 중 누굴 2번 타자로 정규시즌에 기용할 지를 고민하고 있다. 당초 박한이를 1순위로 생각했다. 그러다 조동찬을 2번 자리에 테스트하기 시작했다. 2번을 누구에게 맡길 지는 류 감독이 하고 싶은 공격야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2번 타자가 어떻게 해주느냐에 따라 2012시즌 삼성의 공격력이 좌우될 수 있다.

실전 모드에 들어간 삼성의 최근 타자 라인업 중 미정인 타순은 2번과 7번이다. 둘을 뺀 나머지 1번(배영섭)부터 9번(김상수)까지 다 정해졌다.

류 감독은 "최근에 조동찬을 2번에 기용하면 (우리 타선이) 천하무적이 될 것이다는 조언을 들었다"면서 "내 생각에는 2번 타자의 성격이 과거 처럼 작전 수행 능력보다는 방망이를 좀더 잘 치는 쪽으로 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해부터 방망이로 화끈한 공격을 보여주는 야구를 하고 싶어 해왔다. 따라서 공격적인 2번 타자를 찾아왔다. 지난해 박한이에게 그 역할을 기대했지만 타율 2할5푼6리, 30타점, 4홈런, 8도루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금도 류 감독의 1순위는 박한이다. 박한이는 28일까지 삼성이 치른 시범경기 8경기 중 5번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조동찬은 2번, 김헌곤은 1번 선발로 나갔다.

박한이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2번 타자로 타율 2할9푼4리, 7번 타자로 3할3푼3리를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7번 타자로 나갔을 때 홈런 1개(3월25일 한화전)를 쳤다. 박한이는 지난 2001년부터 10년 이상 삼성의 '테이블 세터(1~2번 타자)'로 자리를 지켰다. 통산 타율이 2할9푼2리에 달할 정도로 타격 솜씨가 좋았다. 도루도 많을 때는 한시즌에 17개, 홈런도 16개까지 쳤다. 류 감독은 박한이의 나이를 걱정하고 있다. 2010년 홈런 11개에서 지난해 4개로 급감했다. 도루도 2008년부터 한 자릿수에 머물러 있다. 또 박한이를 2번에 박을 경우 3번 이승엽, 4번 최형우까지 3명이 줄줄이 왼손 타자다. 류 감독은 좌우 배팅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5번에 좌타 채태인 대신 우타 박석민을 투입시키고 있다. 따라서 2번에도 우타자를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대안으로 조동찬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2002년 삼성에서 1군 경기를 뛰기 시작한 조동찬은 한때 한 시즌 홈런 16개, 도루 33개를 기록할 정도로 다재다능한 기량을 보였다. 타율도 2할9푼2리로 3할 턱밑까지 올라왔다. 그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2번 타자로 타율 2할5푼, 7번 타자로 2할7푼3리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박한이가 타격 재능과 경험 면에서 조동찬에 앞선다. 반면 조동찬은 박한이 보다 네 살이 젊다. 조동찬은 타격감에서 박한이보다 떨어진다. 하지만 조동찬은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선택은 류 감독의 손에 달렸다. '2번 경쟁'에서 밀리는 선수가 7번으로 가게 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박한이 VS 조동찬

박한이=비교=조동찬

33세=나이=29세

1m82/91㎏ =신체조건=1m80/80㎏

외야수(좌투좌타)=포지션=내야수(우투우타)

3억원=연봉=1억1000만원

3할4리(23타수 7안타)=2012 시범경기 타율(28일까지)=2할5푼(20타수 5안타)

2할9푼2리=통산 타율=2할5푼

◇삼성의 시범경기 타자 2번과 7번 출전 선수 현황 및 기록

17일 LG전(8대3 승) 2번(박한이 3타수 2안타) 7번(신명철 3타수 1안타, 조동찬 교체 1타수 1안타)

18일 LG전(3대7 패) 2번(김헌곤 3타수 무안타, 박한이 교체 1타수 1안타) 7번(조동찬 3타수 무안타, 신명철 교체 1타수 무안타)

20일 SK전(1대9 패) 2번(박한이 2타수 무안타) 7번(신명철 3타수 무안타)

21일 SK전(2대4 패) 2번(박한이 3타수 1안타 1타점) 7번(조동찬 3타수 2안타, 채태인 교체 1타수 무안타)

22일 넥센전(2대3 패) 2번(박한이 4타수 무안타, 김헌곤 교체 1타수 무안타) 7번(신명철 3타수 1안타, 조동찬 교체 1타수 무안타)

25일 한화전(3대4 패) 2번(조동찬 5타수 2안타) 7번(박한이 4타수 1안타 1타점)

27일 롯데전(5대2 승) 2번(박한이 4타수 1안타) 7번(조동찬 3타수 무안타)

28일 롯데전(5대4 승) 2번(조동찬 3타수 1타점) 7번(박한이 2타수 1안타 1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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