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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속히 실전 등판에 나서고 싶다는 강한 열망을 재치있게 표현했다.
박찬호는 29일 일본 오키나와 킨초구장에서 열리는 KIA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독특한 출격 소감을 밝혔다.
"제발 비가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이어 박찬호는 "딱히 거창한 출격 소감을 말하는 것보다 경기에서 몸으로 보여주겠다"고 했다.
당초 박찬호는 28일 SK전에 류현진과 함께 등판하려고 했다. 그러나 비가 내리는 바람에 경기가 취소돼 등판이 무산됐다.
미국 애리조나 1차 스프링캠프에서 자체 홍백전으로 중간 점검을 했던 박찬호에게는 한화 입단 이후 첫 실전 등판이었다.
박찬호는 그동안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면서 컨디션 조절 속도가 상당히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한대화 감독과 정민철 투수코치는 박찬호에게 합격점을 주며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박찬호로서는 실전 무대에서도 녹슬지 않는 솜씨를 선보여 그동안 노력한 대가를 확인해보고 싶은 것이다.
한데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되는 바람에 몹시 서운했던 모양이다. 다행스럽게 KIA 구단측의 배려로 예정에 없던 연습경기를 29일 치르게 됐다.
그러나 기대도 잠시. 하늘이 심상치 않았다. 28일 오키나와는 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했고, 29일에도 비가 예보됐다.
사실 오키나와에 캠프를 차린 이후 날씨가 좋았던 적은 거의 없었다. 결국 박찬호는 비의 공포감에 질린 나머지 하늘을 간절하게 바라봤던 것이다.
박찬호의 이런 바람이 제대로 통했다. 29일 오키나와는 비 예보를 무색케하듯 새벽부터 햇볕이 쨍쨍 내리비쳤다.
오키나와(일본)=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