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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일본으로 넘어왔다. "뭐, 훈련 할만큼 했고, 결과야 성적이 말해주겠죠"라는 말에 예전과 다른 느낌이 있다. 희망과 자신감이다. 넥센 김시진 감독의 목소리는 그렇게 들렸다.
밝은 목소리, 분명 믿는 구석이 있을 듯 했다. 역시 그랬다. "야수 중에는 오재일 조중근 지석훈 김민성 등이 좋아졌다"고 했다. 작년 백업 멤버들이다. 이들이 좋아졌다는 건, 경쟁력이 생겼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일단 외야에 이택근이 들어와서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다른 자리에서 경쟁이 더 치열해 질 수 밖에 없다. 백업들의 기량 향상으로 주전들이 더 힘을 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마운드에서는 강윤구를 꼽았다. "무엇보다 스피드가 올라왔다. 미국에서 145㎞까지 찍었다"고 했다. 강윤구는 작년시즌 말 복귀했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긴 재활을 거쳤다. 성적은 3승1패, 방어율 2.14이었다. 외형상으로는 괜찮았다. 하지만 스피드가 문제였다. 140㎞를 넘기가 힘들었다. 김 감독은 "윤구는 일단 직구 스피드가 있어야 한다. 사실 145㎞를 갖고도 안된다. 148㎞정도까지는 올라와야 한다"며 "던지고 난 뒤 아프지 않다는 점에서 기대를 걸만 하다"고 했다. 김 감독은 심수창도 언급했다. "작년 트레이드돼서 왔을 때보다 모든 면에서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강윤구와 심수창의 성장, 큰 의미가 있다. 선발진이 강해진다. 현재 넥센의 선발진은 용병 두명 정도만 확정된 상태다. 나이트와 새용병 헤켄이다. 남은 세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 강윤구와 심수창에 김수경 김성태 김영민 등이 후보군이다. 이들의 페이스가 좋다면, 선발진은 그만큼 두터워진다.
김 감독은 "올해 야구 재미있어질 것 같지 않습니까"라고 했다. 역시 믿는 구석이 있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