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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릭스 이대호가 일본 진출 후 처음으로 1경기 3타석에 들어섰다. 결과는 3타석 1타수 1안타 2볼넷. 무난한 성적이었다. 눈에 띈 것은 야쿠르트 투수들이 이대호를 상대로 쉽게 승부하지 못하는 모습이 역력했다는 점이다. 이대호를 상대로는 제구가 흔들렸고 바깥쪽으로 계속 도망가는 모습이었다.
3회 2번째 타석에서 역시 아카가와를 만났다. 2구 연속 높은쪽으로 볼이 몰렸고 볼카운트 1-1 상황서 또다서 가운데 높은 곳으로 공이 오자 이대호는 가볍게 배트를 밀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타격으로 우전안타를 만들어냈다. 이틀 연속 안타를 뽑아낸 이대호였다.
안타 뿐 아니었다. 한국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깜짝 주루플레이도 선보였다. 이대호는 이어 등장한 T-오카다의 우전안타때 2루를 거쳐 3루까지 뛰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롯데 시절에는 보통 단타의 경우 한 베이스 이상 가는 베이스러닝을 자제했던 이대호이기에 그의 전력질주가 인상적이었다. 관중석을 메운 일본 팬들의 탄성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결과는 아쉽게도 아웃. 열심히 뛰었지만 야쿠르트 우익수 발렌틴의 송구가 강하고 정확했다.
이대호는 수비에서도 멋진 플레이를 펼쳐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야쿠르트의 공격이 펼쳐진 2회말 1사 1루 상황서 상대가 친 타구가 1루수 이대호쪽으로 향했다. 바운드가 커 타이밍을 맞추기 쉽지 않았지만 이대호는 숏바운드로 여유있게 공을 잡은 뒤 2루에 송구, 1루주자를 아웃시키는 깔끔한 수비를 선보였다.
한편, 이날 오릭스 선발로는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오릭스에 입단한 백차승이 나섰다. 오릭스 진출 후 첫 실전경기였다. 백차승은 1, 2회를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지만 3회 2실점한 후 강판했다. 제구력은 합격점을 줄만 했으나 전체적은 구속, 구위는 베스트가 아니었다.
한편, 이대호는 21일 온나에 위치한 아카마구장에서 삼성과 4번째 연습경기를 치른다. 이후 오키나와를 떠나 고지로 이동, 연습경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오키나와(일본)=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