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량은 우리도 뒤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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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둘은 플로리다 전지훈련 명단에 '당연히' 있었다. 박진만은 주전 유격수고 이호준 역시 중심타자. 그런데 1월초 전 선수와 프런트가 모여 실시한 워크숍에서 마지막 특강시간에 빠진 것이 문제가 됐다. 단체 생활에서 모범이 돼야할 베테랑이 개인 행동을 한 것에 대해 이만수 감독이 회초리를 든 것. 다른 선수들에게도 분위기를 해치는 개인행동을 하지말라는 일종의 본보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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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10년 이상 어린 후배들과 함께 열심히 훈련했다면서 훈련량에선 절대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큰소리다. "여기서 훈련한 것이 아까워서라도 오키나와에서 잘하고 싶다"는 박진만은 "플로리다에서는 인원이 많아 선수마다 배팅하는 시간이 많지 않았을텐데 우린 김용희 감독님께서 배려해주셔서 치고 싶은 만큼 쳤다"고 했다. 하지만 실전 감각에 대한 아쉬움은 있다. "미국에서는 시물레이션 배팅이나 연습경기도 하면서 타자들이 투수들의 공을 많이 봤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는 너무 추워 실내 훈련만 한 날이 많아 실제로 투수의 공을 거의 보지 못했다"면서 "(오키나와 전훈)초반엔 힘들 수도 있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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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전훈을 위해 짐을 싸던 박진만은 "우리가 올해 성적이 좋으면 앞으로 베테랑들은 다 국내에서 훈련하는 것 아냐?"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위기에서 쓰러지지 않고 일어난 프로 17년차 베테랑의 자신감이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