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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명의 '제3세계' 거물이 메이저리그 입성을 노리고 있다.
세스페데스는 최근 여러 차례 국제대회에서 메이저리그에 자신의 가치를 알린 선수다. 정교하고 파워풀한 타격에 발도 빠르고 어깨도 좋아 '5툴 플레이어'로 평가받고 있다. 2010~2011년 쿠바리그에서는 90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3리, 33홈런, 99타점, 89득점을 올렸다. 세스페데스는 지난해 여름 쿠바를 탈출해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망명했다. 쿠바는 정치적으로 미국과 교류가 없기 때문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려면 쿠바를 떠나 아마추어 프리에이전트 신분을 얻어야 한다. 세스페데스는 마침내 지난주 도미니카공화국 정부로부터 체류권(residency)을 얻어 공식적으로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협상을 벌일 수 있게 됐다.
세스페데스의 에이전트는 과거 새미 소사, 오마 비스쿠엘 등 중남미 선수들을 전담으로 맡았던 애덤 캐츠다. 현재 캐츠는 워싱턴 내셔널스, 보스턴 레드삭스, 시카고 컵스와 화이트삭스 등 7~8개 팀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츠는 "세스페데스는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 곧 계약이 이뤄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세스페데스의 몸값에 대해서는 총액 5000만달러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얼마전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한 일본인 다르빗슈와는 달리 세스페데스를 데려가는 팀은 포스팅비 부담이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연봉을 준비할 수 있다.
세스페데스는 클리블랜드 추신수, 탬파베이의 B.J. 업튼, 볼티모어의 애덤 존스, 애리조나의 크리스 영 등 힘과 기동력을 모두 갖춘 선수들과 비슷한 스타일의 타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