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5일 아퀼리노 로페즈를 영입하면서 외국인선수 영입을 마무리했다. 베테랑과 영 건의 조합이다. 3년간 한국에서 뛴 로페즈는 75년생으로 올시즌 37세이고 마리오 산티아고(등록명 마리오)는 28세의 젊은 선수다. 로페즈와 마리오 둘 다 안갯속에 싸여있는 인물.
로페즈는 2009년엔 KIA에 입단해 14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하며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하는 최고의 투수로 각광을 받았으나 2010년 4승으로 부진했고, 지난해엔 후반기 옆구리 통증으로 제활약을 해주지 못했었다. 게다가 감정을 숨기지 못해 덕아웃에서 글러브를 집어던지거나 휴지통을 차는 등 팀 분위기를 해치는 일도 있었다. 분명 기량은 좋은 투수지만 구단에서 신경을 많이 써야할 선수다. 마리오는 젊은 나이에 150㎞의 빠른 공을 던지는 유망주지만 검증이 되지 않은 선수다. 웬만하면 메이저리그 경력이 조금이라도 있는 선수를 데려오는 것이 최근의 추세인데 SK는 예상외의 과감한 선택을 했다.
|
조 알바레즈 코치는 지난 91년 쌍방울에서 한국야구와 처음 인연을 맺은 뒤 롯데(94∼96년), LG(97∼98년) 등에서 주루, 수비코치로 활동했었다. 지난 95년 롯데 주루코치로 팀 도루 220개를 기록하게 만든 장본인. SK는 주루능력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알바레즈를 영입했지만 이 감독은 여기에 외국인 선수들의 멘토 역할까지 기대를 했다.
"아무래도 외국인 선수 둘만 달랑 있는 것보다 외국인 코치가 있으면 선수들이 의지할 곳이 생기지 않는가. 우리 코칭스태프에게 말하기 힘든 고충도 허심탄회하게 말하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을 것이다. 또 알바레즈 코치도 한국야구를 알기 때문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했다. 로페즈에 대해서도 "쿠바 출신인 알바레즈 코치가 잘 컨트롤해줄 수 있을 것이다. 또 KIA에서 함께 했었던 최경환 코치도 있어 로페즈가 SK에서 편하게 야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