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가 '문제아' 카를로스 삼브라노를 마침내 트레이드시켰다.
이런 파격적인 조건을 구단이 제시하자 삼브라노는 트레이드 거부권을 철회했고, 더불어 2012년 사이영상 투표에서 4위 이상에 들 경우 자동적으로 행사하기로 한 1900만 달러의 추가연봉 옵션도 포기했다. 또한 '올해의 복귀 선수'로 뽑히면 받기로 한 10만 달러의 보너스도 받지 않기로 했다.
물론 커브스가 치른 대가는 크다. 커브스는 올해 삼브라노의 연봉 1천800만달러 가운데 1천500만달러를 지급하기로 했고 지난해 삼브라노의 자격정지 기간 동안 지급하지 않은 300만달러 가운데 240만달러를 내주기로 했다.
보스턴이 이런 파격적인 조건을 감수하면서 트레이드를 단행한 것은 삼브라노가 클럽하우스 분위기를 계속 나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성질이 급한 삼브라노는 2010년 경기 도중 덕아웃에서 팀 동료인 데릭 리와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어 지난해 8월에는 애틀랜타전에서 난타당한 뒤 빈볼을 던졌다가 퇴장당하기도 했다. 특히 애틀랜타전 퇴장 이후에는 돌연 "은퇴하겠다"며 경기 도중 집으로 돌아가는 바람에 구단으로부터 무기한 자격정지의 중징계를 받기도 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