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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선수협 사무총장 선임 놓고 선수들간 대립 양상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1-12-28 21:16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의 신임 사무총장 선임을 놓고 선수간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다.

LG, 두산, KIA, 삼성 등 4개구단 선수대표들이 사무총장 선임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내년 총회에서 적법절차에 따라 새 인물을 뽑을 것을 요구했다.

박명환(LG), 이혜천(두산), 김상현(KIA), 현재윤(삼성) 등 4개 구단 대표 선수들은 28일 성명서를 내고 지난 20일 긴급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뽑힌 박충식 사무총장에 대해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선임 철회를 박재홍 선수협회장(SK)에게 요구했다.

이들은 "내년 1월1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박재홍 회장은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약속했으나 원칙을 저버리고 외부세력과 결탁해 자신이 내정한 박충식씨를 사무총장으로 선임했다. 선수협 대표들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고 단독 처리한 박 회장의 사무총장 선임에 반대하고 인정할 수 없다"면서 "적합한 자격과 능력이 검증된 인물을 총회에서 선수들의 전체 투표를 거쳐 선임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SK 박재홍이 지난 9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신임 회장으로 뽑힌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장면. 분당=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이에 대해 박재홍 선수협회장은 "박충식 사무총장의 선임은 강압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4개구단 대표라는 이들의 대표성도 의심된다"고 반박했다. 박 사무총장 내정자는 현재 전임 총장의 해임으로 직무대행 자격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

박 회장은 "지금이 어떤 시대인가. 대표로 온 선수들이 나이 어린 선수들도 아니고 고참들이다. 내가 강압적으로 한다고 해서 말을 듣겠나"라며 정당한 절차를 통해 선임이 이뤄졌다고 했다. 이어 박 회장은 "이들이 그 구단 선수들의 뜻을 제대로 모으기나 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70명이 위임장을 작성했다고 했는데 나중에 9장만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는 박 회장은 "내가 직접 몇몇 선수들에게 전화해보니 그런 얘기를 듣지 못했다고 하더라. 오늘 성명서를 발표한 이들이 외부세력과 결탁한 것이 아닌가 오히려 의심이 든다"고도 했다.

선수협은 내년 1월 3일 임시총회를 통해 박충식 사무총장에 대한 선임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때가 지나면 각 구단이 훈련에 들어가기 때문에 3월까지는 사무총장을 선임할 수가 없고 그렇게 되면 선수협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박 회장은 "정당한 절차로 일을 처리하고 있는데 더이상 잡음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 회장은 "감사를 실시했는데 문제가 많았다. 자료가 거의 갖춰졌다. 나중에 밝힐 시기가 올 것"이라며 선수협의 투명성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밝혔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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