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부처' 삼성 오승환은 주구장창 직구만 던진다?
오승환은 경기 후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마무리 투수는 상대 타선과의 기싸움에서 지면 안된다. 그래서 웬만하면 내 공을 믿고 직구위주의 승부를 펼친다. 상대가 소프트뱅크라는 것, 그리고 아시아시리즈 결승전이라는 것과 상관 없이 8회에는 내 공을 던졌다"고 설명했다. 말 그대로 '정공법'을 택한 것이다. 서로 잘 모르는 상대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승부를 펼쳐야 한다는 생각도 정공법을 택한 이유였다.
문제는 직구가 맞아나갔다는 것. 오승환은 "몸상태나 공을 던지는 느낌은 크게 문제가 없었는데 직구를 계속 커트당했다. 그래서 어려운 승부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9회에는 변화를 줬다. 평소 많이 던지지 않던 슬라이더의 비율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오승환은 "감독님께서 9회 등판 전에 '아무래도 변화구를 조금 더 많이 섞어야겠다'라는 조언을 해주셨다"며 슬라이더 비율을 높인 이유를 설명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직구를 기다리던 이마미야와 호소카와는 맥없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특히 호소카와는 오승환의 슬라이더가 한복판으로 통과하자 크게 아쉬움을 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돌부처' 이미지의 오승환이라면 그대로 직구승부를 고집할 수 있었지만 경기의 흐름을 파악하고 적극적을 변화를 준 것이 상대를 당황하게 만든 것이다.
타이중(대만)=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