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이 아시아시리즈에서 퉁이에 6대3으로 승리, 결승에 진출하며 아직은 대만야구가 한국야구를 따라오려면 멀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하지만 이 얘기는 오직 야구 실력에만 국한되는 것이다. 대만야구가 한국야구를 앞서는 부분이 하나 있다. 정말 따라가려면 멀었다. 바로 야구장이다.
관중 친화적인 면도 돋보인다. 타오위앤 구장의 경우 육안으로는 1만2000명 보다 많은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크기였다. 하지만 1만2000석에 그친 것은 관중들의 편안한 관람을 위해 넓은 의자를 설치하고 좌석 사이에 관격을 떨어뜨려놨기 때문이다. 여기에 두 구장 모두 좌석의 내리막 각도가 경기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설계돼있었다. 한국으로 치면 인천문학구장 정도가 이 두 경기장을 따라올 수 있는 정도였다.
대만은 프로팀이 고작 4개 뿐인 작은 리그를 운영중이다. 따라서 경기의 질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선수들과 관중들의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대만프로야구기구(CPBL)의 노력은 분명 돋보인다. 한국 야구팬들은 최첨단의 메이저리그식 구장을 원하는게 아니다. 이렇게 아담하면서도 편안하게 경기를 즐길 수 있는, 기본이 갖춰진 경기장을 원하는 것이다. 이 점은 우리가 대만에 확실히 한 수 배워야하는 부분이다.
타이중(대만)=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