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FA 시장 선수, 구단 시각 차 큰 이유는?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1-11-16 14:52


FA를 선언한 이택근


FA 협상이 시작되면 매년 반복되는 현상이 있다. 바로 구단과 선수간 감정 싸움이다.

첫 만남부터 원만한 협상으로 계약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구단의 제시액에 상심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올 겨울 총 17명의 선수들이 FA를 신청했다. 지난 14일부터 원 소속 구단과의 협상이 시작됐다. 첫 만남을 가진 선수들 대부분이 "구단 제시액에 실망했다. 내 가치가 이 정도 밖에 안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구단 역시 "선수가 생각하는 금액이 너무 크다. 그 금액이면 계약이 힘들다"며 선수들의 요구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FA 시장에서 구단과 선수가 생각하는 금액이 이 처럼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선수에게 FA는 인생 역전의 기회인 셈이다. 9년간 공들여 쌓은 탑이기 때문에 충분한 보상을 받고자 한다. 여기서 구단과의 시각 차이가 발생한다. 선수 입장에선 FA 계약을 통해 그 동안 팀에 공헌했던 부분을 보상받고자 한다. 반면 구단은 미래를 내다본다. 당장 내년 시즌 팀 전력에 어떤 도움을 줄 지부터 계산한다. 이렇다보니 지난 수년간의 성적보다는 바로 직전 시즌의 성적이 크게 작용한다.

출발점이 다른 것이다.

올시즌까지 LG에서 뛰었던 이택근은 FA 자격을 얻어 구단과 첫 협상을 가졌다. 이택근은 4년에 총액 50억원을 원했다. 반면 구단은 27억원을 제시했다. 금액 차이가 크자 양 측은 서운한 감정을 교환했을 뿐이다. 이택근은 지난 2010시즌을 앞두고 넥센에서 LG로 트레이드 된 뒤 희생했다는 입장이다. 자신의 원래 포지션인 외야수를 포기하고 팀이 원하는 1루수를 맡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구단이 말하는 잦은 부상에 대해서도 "팀 전력에 보탬이 되기 위해 페이스를 올리는 과정에서 생긴 부상"이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LG 구단은 단호하다. 이택근의 능력을 인정하지만 50억원을 투자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 이택근 뿐만이 아니다. 1차 협상에서 서로의 입장 차이를 확인한 선수와 구단은 똑같은 심정이다.

FA 1년차 징크스를 겪는 선수가 의외로 많다. 첫 해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는 것을 말한다. 이 또한 협상 과정에서 느꼈던 구단에 대한 서운함과 무관하지 않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