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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역시 "선수가 생각하는 금액이 너무 크다. 그 금액이면 계약이 힘들다"며 선수들의 요구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FA 시장에서 구단과 선수가 생각하는 금액이 이 처럼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출발점이 다른 것이다.
올시즌까지 LG에서 뛰었던 이택근은 FA 자격을 얻어 구단과 첫 협상을 가졌다. 이택근은 4년에 총액 50억원을 원했다. 반면 구단은 27억원을 제시했다. 금액 차이가 크자 양 측은 서운한 감정을 교환했을 뿐이다. 이택근은 지난 2010시즌을 앞두고 넥센에서 LG로 트레이드 된 뒤 희생했다는 입장이다. 자신의 원래 포지션인 외야수를 포기하고 팀이 원하는 1루수를 맡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구단이 말하는 잦은 부상에 대해서도 "팀 전력에 보탬이 되기 위해 페이스를 올리는 과정에서 생긴 부상"이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LG 구단은 단호하다. 이택근의 능력을 인정하지만 50억원을 투자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 이택근 뿐만이 아니다. 1차 협상에서 서로의 입장 차이를 확인한 선수와 구단은 똑같은 심정이다.
FA 1년차 징크스를 겪는 선수가 의외로 많다. 첫 해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는 것을 말한다. 이 또한 협상 과정에서 느꼈던 구단에 대한 서운함과 무관하지 않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