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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병동 KIA, 지금은 수술시대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1-11-09 13:47


◇KIA 김선빈. 스포츠조선 DB

KIA의 올겨울은 '수술시대'다.

시즌 내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던 '부상병동' KIA 선수들이 하나 둘씩 수술대 위에 오르고 있다. 통증과 후유증을 유발해 정상적인 경기를 치를 수 없도록 했던 부상 부위에 메스를 대 적극적인 회복에 나선 것이다. 벌써 김선빈과 나지완이 수술대 위에 올랐다. 김선빈과 나지완이 수술을 서둘러 받은 이유는 분명하다. 하루라도 빨리 정상적인 몸으로 내년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김선빈은 9일 광주 전남대병원에서 얼굴 부위에 대한 수술을 받았다. 지난 7월5일 군산 넥센전에서 넥센 용병 알드리지가 친 직선타구를 잡으려다 얼굴을 정통으로 맞은 김선빈은 광대뼈와 윗잇몸뼈가 동시에 부러지고, 코뼈가 주저앉는 큰 부상을 입었다. 얼굴에서 피를 철철 흘리며 쓰러졌던 김선빈은 다음날 부러진 광대뼈 부위에 철심을 박아 고정하고, 주저앉은 코뼈를 세우는 수술을 받았다. 그런 몸으로 한 달여만에 1군에 돌아온 김선빈은 시즌 후반에도 변함없이 KIA의 주전 유격수를 해내는 투혼을 보였다.

그러나 당시 수술은 완벽하게 끝난 것이 아니었다. 광대뼈 쪽에 박아뒀던 철심을 빼내고, 약간 휘어진 코뼈를 다시 바로잡는 추가수술이 필요했다. 그래서 지난 7일 병원에 입원한 김선빈은 9일 오전 다시 수술실에 들어갔다. 이어 철심을 제거하면서, 귀 뒷쪽 연골을 이용해 코뼈를 바로 세우는 복합수술을 받았다.


◇KIA 나지완. 스포츠조선DB
수술대에 오른 것은 김선빈 뿐만이 아니었다. 거포 외야수 나지완은 오른손 중지와 왼쪽 발목에 각각 수술을 받았다. 두 차례나 수술대에 오른 것이다. 우선 나지완은 시즌 내내 염증증세가 있던 오른쪽 중지에 대한 염증제거 수술을 지난 10월 말에 받았다. 이어 지난 2일에는 왼쪽 복사뼈에 박혀있던 핀을 제거하는 수술까지 받았다.

나지완의 왼쪽 복사뼈 부위에 있던 핀은 지난 4월18일 박아뒀던 것이다. 나지완은 4월17일 광주 한화전에서 안타를 치고 나갔다가 후속타 때 2루를 돌아 3루로 가는 과정에서 발목을 접질렸다. 그런데 검진결과 복사뼈가 부러진 것으로 나타나 다음날인 18일 광주 한국병원에서 부러진 뼈를 핀으로 이었던 것. 나지완은 수술 후 55일 만인 지난 6월12일 군산 LG전 때 복귀해 후반기 팀의 중심타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선빈과 나지완이 마치 경쟁하듯 수술을 받은 것은 빨리 몸을 추스러 내년 1월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비록 2일부터 일본 미야자키 휴가시에서 치러지고 있는 대규모 마무리캠프에는 참가하지 못했지만, 1월 스프링캠프에는 반드시 참가해 신임 선동열 감독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싶은 마음이 이들에게 수술을 서두르게 만든 것이다. 수술을 통해 부상을 털어낸 김선빈과 나지완이 내년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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